형상 없는 이 마음은 곧 확연한 허공

- 임오년 하안거 해제법어 - 
 

  維竹之虛 

  維月之明
 

  대는 속이 비었고,

  달은 빛이 밝다.
 

  선원대중(禪院大衆) 금일해제(今日解制)

  선원 대중이여! 오늘 해제라.
 

  虛之受之

  盈之出之

  時期開闔

  又重密之

  山本乎止本乎靜

  雲可以西可以東
 

  비어 있으면 받아들이고

  차 있으면 내어놓아라

  때 맞추어 열고 닫고

  또다시 밀봉하렸다

  산은 그침이 본색이요, 고요[靜]함이 본색이다.

  구름은 서(西)로도 갈 수 있고, 동으로 갈 수 있다.
 

  本乎止靜者有體而附地

  可以西東者無心而隨風
 

  그침과 고요함이 본색인 것은

  형상이 있어 땅에 붙은 탓이지만

  서로, 동으로 갈 수 있는 것은

  마음 없이 바람을 따르는 탓이다.
 

  靑山靑靑白雲外

  白雲白白靑山中

  靑山白雲爲一致

  方信胸無九疑峰
 

  청산은 백운 밖에 푸르고 푸르며

  백운은 청산 속에 희고 희다.

  청산과 백운이 하나가 되면

  비로소 가슴에 의심이 없을 것이다.
 

  野鼠跳藏竹

  驚壳走覓林
 

  들쥐는 대숲에 뛰어들어 숨는데,

  놀란 노루는 숲을 찾아 달아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