誌公지공 和尙화상의 十二詩頌십이시송 (Ⅲ)

晡時申 포시신
學道先須不厭貧 학도선수불염빈
有相本來權積聚 유상본래권적취
無形何用要安眞 무형하용요안진
作淨潔  却勞神 작정결  각로신
莫認愚癡作近隣 막인우치작근린
言下不求無處所 언하불구무처소
暫時喚作出家人 잠시환작출가인


해가 저무는 신시申時
도를 배우려면 가난함을 싫어하지 말라
有相은 본래가 거짓으로 모인 것이요
無形 또한 어찌 참되다고 할 수 있으랴
맑고 깨끗하면 정신이 번잡하지 않나니
어리석은 이를 가까운 이웃으로 삼지 말라
말을 따라 쓸데없는 일에 마음쓰지 않으면
잠깐만이라도 출가한 이라 불러 줄 수 있으리


日入酉 일입유
虛幻聲音終不久 허환성음종불구
禪悅珍羞尙不餮 선열진수상불철
誰能更飮無明酒 수능경음무명주
沒可拋  無物守 몰가포  무물수
蕩蕩逍遙不曾有 탕탕소요부증유
縱爾多聞達古今 종이다문달고금
也是癡狂外邊走 야시치광외변주


해가 지는 유시酉時
헛되고 거짓된 말은 오래 가지 못하네
선열의 진수성찬도 오히려 먹지 않거늘
뉘라서 다시 무명의 술을 마실 것인가
가히 버릴 것도 없고 지킬 것도 없기에
거침없이 거닐면서 막히는 곳 없다 하네
비록 고금의 일을 모두 안다 할지라도
여전히 어리석음에 빠져 밖을 달릴 뿐일세


黃昏戌 황혼술
狂子興功投暗室 광자흥공투암실
假使心通無量時 가사심통무량시
歷劫何曾異今日 역겁하증이금일
擬商量  却啾唧 의상량  각추즐
轉使心頭黑如漆 전사심두흑여칠
晝夜舒光照有無 주야서광조유무
癡人喚作波羅蜜 치인환작바라밀


초저녁 술시戌時
미친 놈이 어두운 방에서 애를 쓰네
가령 한없는 시간 동안 마음이 통할지라도
지나온 여러 겁이 어찌 오늘과 다를 건가
망상으로 헤아리면서 쓸데없이 중얼거리니
마음을 칠통과 같이 더욱 어둡게 만드누나
밤납으로 광채를 놓아 유와 무를 비추면
어리석은 사람도 바라밀을 알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