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옹혜근 선사懶翁惠勤 禪師의 고루가枯髏歌 설강(Ⅲ)

或癡愛或貪瞋   혹치애혹탐진
處處昏迷被妄塵 처처혼미피망진
頭骨風飄南北走 두골풍표남북주
不知何處見眞人 부지하처견진인
어리석음과 애욕과 탐욕과 분노 때문에
곳곳에서 혼미하여 허망한 티끌 덮어쓰고
뼈가 바람에 날려 이리저리 흩어졌거늘
어디에서 본연의 참사람을 볼 수 있을까


生前錯死後錯   생전착사후착
世世生生又重錯 세세생생우중착
若能一念了無生 약능일념료무생
錯錯元來終不錯 착착원래종불착
나기 전에 잘못 되고 죽은 뒤에 잘못 되어
세세생생 거듭거듭 잘못 되고 그르쳤네
만일 능히 한 생각에 무생도리無生道理 깨달으면
잘못 되고 잘못 됨도 원래 잘못이 아닐세


麤也着細也着   추야착세야착
着着來來元不覺 착착래래원불각
驀得一聲急轉身 맥득일성급전신
滿目虗空當撲落 만목허공당박락
거친 것에도 집착하고 부드러운 것에도 집착하니
집착만을 하면서 전혀 깨닫지 못하다가
갑작스런 한 소리에 후딱 몸을 뒤집으면
눈에 가득한 허공이 다 부숴져 떨어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