或在非或在是   혹재비혹재시
是非坑裏常憂喜 시비갱리상우희
不覺亡身白骨堆 불각망신백골퇴
到了堂堂不自在 도료당당부자재
혹은 그르다 하고 혹은 옳다고 하면서
시비의 구덩이 속에서 울고 웃고 하다가
어느 새 무너져 백골만이 쌓였나니
당당한 데 이르러도 자재할 수 없다네
這枯髏忽悟來   저고루홀오래
廣劫無明當下灰 광겁무명당하회
從此恒沙諸佛祖 종차항사제불조
百千三昧也不猜 백천삼매야불시
이 마른 해골도 한 번 홀연히 깨치게 되면
무량 겁의 무명도 당장 재가 되어 버리고
그로부터는 수많은 부처님과 조사들의
백천 가지 삼매도 부러워하지 않게 되네
也不猜有何過   야불시유하과
思量擬議便爲過 사량의의편위과
若能運用似盤珠 약능운용사반주
劫石徒爲彈指過 겁석도위탄지과
부러워하지도 않는데 무슨 허물 있을 건가
생각하고 헤아림이 곧 허물이 있을 건가
쟁반에 구슬 굴리듯 운용할 수 있다면
一劫도 그저 손가락 튕길 사이에 지나가리
也無法也無佛   야무법야무불
也無心兮也無物 야무심혜야무물
到此酌然似什麽 도차작연사십마
寒時向火燒柮榾 한시향화소돌골
법도 또한 없고 부처도 또한 없음이며
마음도 또한 없고 물질도 또한 없다네
여기에 이르러 분명한 이것은 무엇인가
추울 때는 불 앞에서 나무조각 태우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