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7백만 전에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다.
인류가 살던 초기의 지구환경은 나무열매가 풍성하여 나무에 살면서 열매만 채취하여 먹고도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었다. 차츰 기상변화가 생기면서 나무열매가 부족해지자 인간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서 땅으로 내려와야 했다. 지상에 발을 내디딘 인류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맹수류와 같은 위협적인 포식자들을 피하기 위해 매일같이 걷고 뛰는 일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걷거나 뛰는 거리는 하루에 약 14~20km 정도 되었다고 한다. 진화적으로 볼 때 인간은 그 시기부터 매일 그만큼의 거리를 움직여야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습성이 서서히 몸에 배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인류는 그동안 항상 부족했던 먹을거리가 갑자기 넘치기 시작했다. 이와 반대로 문명의 발달로 자동차 등 편리한 발명품이 생겨나고 들판에 나가 일을 하지 않으며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해도 되는 세상으로 변했다. 따라서 인류는 갑자기 넘쳐나는 음식에 비해 왕성했던 활동량은 현저하게 줄어드는 불균형적인 환경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결국 운동부족형 생활습관으로 고혈압 심장질환을 포함한 혈관계통의 질병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당뇨병, 비만, 암에 이르기까지 모든 만성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결과가 현실로 나타난 것은 이미 수 십년 전의 일이 되었다.
이러한 환경은 곧 대사증후군이라는 생활습관병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고, 그 생활습관병의 대표적인 질환 중의 하나가 바로 고혈압이다.
알다시피 현대인들은 갈수록 운동량이 줄고 있다.
성인의 1/3 정도는 사실상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로버트 버틀러 박사는 “운동의 효과를 알약에 담을 수 있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동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아주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찍어 표현한 것이다.
실제로 운동이 가져오는 건강의 긍정적인 효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상상 이상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고혈압의 예방과 개선을 포함한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가져다준다.
그러니 운동을 고역이 아닌 자신에게 베푸는 선물로 생각할 일이다.
평생토록 건강을 누리는 대가로 우리 몸이 요구하는 것이 고작 하루 30분 정도 운동하는 것이라면 해볼 만하지 않은가?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단과 운동이 필수조건이다.
고혈압에 좋은 식단은 매스컴을 통해 이미 충분하게 알려져 있어 유기농식품을 먹거나 육류를 피하고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등 건강에 대한 의식이 전보다 향상되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우선 운동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정서적인 공감이 비교적 쉽다.
문제는 알고는 있으면서 정작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나 계획이 있어도 그것을 몸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운동의 시작은 가볍게 부담 없이 해야 한다. “걸어야 산다”라는 제목의 책을 본 적이 있다.
앞서 말한 인류의 진화적인 면에서 아주 잘 맞는 이야기다. 운동을 거창하게 계획 하고 큰돈 들여 운동기구를 구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걷거나 가볍게 뛰기만 하면 된다. 
하루 30분이 어려운 날이면 20분 아니 5분이라도 상관없고 그나마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내일부터, 다음 주부터 아니면 다음 달부터 시작하겠다는 계획보다 당장 오늘부터 걸어볼 일이다. 운동으로 몸이 좋아지고 혈압이 개선되면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지금까지 해온 일 중 가장 효과적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