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천당 월하 대종사
   조계종 9대 종정
망우존인忘牛存人 소는 없고 사람만 있네
騎牛己得到家山 牛也空兮人也閒 
紅日三竿猶作夢 鞭繩空頓草堂閒
소를 타고 내 집으로 돌아와 보니
소는 이미 없어지고 사람 또한 한가롭다
해 뜨도록 늦잠 자며 지난 일 꿈꾸다 보니
채찍과 고삐 쓸모없어 초당에 던져 두네
인우구망人牛俱忘 사람과 소를 다 잊다
鞭牽人牛盡屬空 碧天遼闊信難通
紅爐焰上爭容雪 到此方能合祖宗
채찍과 고삐와 사람과 소를 모두 잊으니
푸른 하늘 멀고 넓어 선뜻 끝을 알 수 없구나
타오르는 불꽃이 눈을 어이 용납하리
이제야 비로소 조사의 종지를 얻었다고 하리라
반본환원返本還源 본래로 돌아오다
返本還源已費功 爭如直下若盲聾
庵中不見庵前物 水自范范花自紅
본래로 되돌아올 것을 공연히 애썼구나
차라리 눈멀고 귀먹었던들
집 앞의 물건을 왜 보지 못하였을고
물은 절로 흐르고 꽃은 절로 피어 있는데
입전수수入廛垂手 시중에 들어가다
露胸跣足入廛來 抹土塗灰笑滿顋
不用神仙眞我訣 眞敎枯木放花開
맨발에 가슴 헤치고 저잣거리로 들어가
흙과 재를 덮어 써도 언제나 웃는다네
신선의 참된 비결이 무슨 소용 있으랴
곧바로 마른 나무에 꽃이 피어나게 하리라
<십우송 설강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