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규 진
한국불교미술원장
독수성獨修聖·나반존자那畔尊者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 중에 빈두로존자賓頭盧尊者가 있다. 어렸을 때 불교에 귀의하여 구족계를 받고 부처님께서 성도한지 6년 후 왕사성에서 신통을 나타냈다가 외도들의 조소를 받았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부질없는 신통을 나타내지 말고 서구야니주(西瞿耶尼州: 수미산의 서방)에 가서 중생교화에 힘쓰라고 명한다.
그 곳에서 교화활동을 하다 다시 부처님 곁으로 왔는데,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라고 하였으나
열반에 들지 않고 남인도의 마리산에 있으면서 불후중생 제도에 힘썼다. 그로 인해 말년에 공양을 받아 대복전大福田이 되니 주세住世 아라한이라 하였다.
중국 동진東晋 시대의 도안道安스님이 처음으로 빈두로존자를 신앙하게 되었고 송나라 태초太初 말기에 법현 법경 조사가 처음으로 그의 형상을 그려 공양하였다.
그 후 우리나라에 전래하면서 나반존자(독성)라 하여 독성각 또는 삼성각 일부에 봉안하면서 독성신앙이 생긴 것이다.
단군신화檀君神話
BC 2333년 환인桓因의 아들 환웅桓雄이 태백산 신단수로 내려와 신시를 열고 웅녀를 만나 환검(桓儉, 또는 王儉)을 낳았다.
그리하여 왕검은 지금의 평양 부근 백악산白岳山에 국도國都를 아사달阿斯達이라 이름 하였다. 이 산을 지금은 구월산九月山이라 부르지만 당시에는 아사달산阿斯達山이라 불렀다.
현재 이 산에는 환인과 환웅, 단군을 모시는 삼성사三聖祠와 단군대檀君臺·어천석御天石·사왕봉思王峰 등 단군의 신적神蹟이 남아 있다. 또 이 산은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중심지를 이루어 많은 절과 암자가 있었다.
이를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산악山岳신앙이 곧 산신山神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연一然스님이 《삼국유사三國遺事》를 지을 때 산신을 단군상檀君像으로 표현한 것도 단군은 우리의 조상이기 때문에 그 형상을 산신으로 등장시켜 표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형상 북쪽의 구월산(九月山, 옛날 아사달산) 산신님을 제일 먼저의 신이라 하여 상악단上岳壇이라는 제단祭壇을 여기에 지었다. 또 계룡산鷄龍山에는 중악단中岳壇을, 지리산智異山에는 하악단下岳壇을 지어 제사를 모셔왔다. 현재는 계룡산 신원사新元寺에 있는 중악단이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한편 조선시대에는 묘향산妙香山에 상악단을, 계룡산에 중악단을, 지리산에 하악단을 설치하여 나라에서 거국적으로 산신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을 보더라도 인간은 모름지기 스스로 지혜智慧를 얻어 자신 속의 번뇌망상煩惱妄想의 바윗돌을 깨고 성불成佛하듯 산을 깨끗이 다듬고 가꾸고 그 속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