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원
시인·여래사 신도
햇살에 젖어
찌빠구리는 초승달 눈을 뜨고
비상하며 목소리 높이네
소박한 생명을 위해
보름달 깨우는 새들은
숲과 들을 들추네
언 낙엽을 딛고 우뚝 솟아난
복수초·노루귀·노랑제비·처녀치마
세상에 얼굴 내밀면
頓悟漸修 향기로 숲을 달구네
계곡에 흐르는 교향곡 잊을 수 없네
물 바람 나무 햇살 모두 발정하여
산새와 함께 천상의 소리 지르네
넘어지고 고꾸라져도 제 갈 길 가는
계곡의 물살 찬란하네
자그마한 추위에 떨고
황사바람에 밟혀 쪼그라든 나
신선한 눈을 뜨기 시작했네
산길을 걸으니 보름달 희망에 젖어 있네
겨울의 정기 삼키고 태어난
복수초의 頓悟漸修 미소에 떨고 있네
3월은 하늘이 내린
신선한 희망의 밥상이네
頓悟漸修 밥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