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원
시인, 구룡사 불자
그들만의 잔치로 알았다
사실 그렇다
못살거나
덥거나하면
꿈도 못 꾸는 경기다
우린 잘난 자들의 슬픈 올림픽을 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하면 된다다
배추소년이나
영미! 외치는 의성소녀들이나
먹보 스켈리턴 선수나
다 해보자다
우리도 경제대국이고
쇼트트랙 스케이트 강국이고
반만년 역사 가진
자랑스런 민족 아닌가
근성과 끈기를 가진 민족 아닌가
여기저기서 메달 소식이 울릴 때
동방의 조용한 아침 국가는
하면 된다를 보여줬다
이제
자신감을 갖고
세계에 우뚝 서야겠다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이길 수 있다
어떤 상황에도
우린 해낼 수 있다
통일까지도
동해 힘찬 파도의 함성과
백두대간의 정기 받고
잘 싸웠다
대한의 아들딸들아
우리가 벌인 잔치에
그들은 잘 싸웠고
초년생인 우리도 잘 싸웠다
우린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큰 일 치루고
큰 힘을 받았는데
참살이의 밑거름으로 간직하자
세계에 우뚝 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