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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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원에 나타나 있는 문화와 예술
김지상
화광전통미술연구소, 중국국가박물관수복연구원

중국의 특징 중 하나는 무엇보다도 중국 국민들
이 편히 쉴 수 있는 공원 조성이 잘 되어 있다는 것
이다. 그래서 중국에 여행을 해보면 가장 눈에 띄
는 것이 공원이다. 중국의 공원 문화는 우리의 공
원 문화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규모가 큰 명승지
공원에서부터 동네공원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곳은 사람들의 쉼터이기도하고 식사와 운동 등
수많은 일들이 그곳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젊은 연
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아침에는 태극권 등 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모여
서 춤을 추기도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춤
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 광경이 장관
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소박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조그마한 장소만 있어도 모여드는 사
람들이 중국인들 같다.
옆 사람이 무엇을 하든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를 않는 것 또한 특징 중 하나이다. 추운 겨울이 되
면 북해 공원은 스케이트장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색다른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북경만 해도 명승지 공원으로는 중산공원, 천단
공원, 북해공원, 경단공원, 청년호공원, 민족공원,
샹산공원 등 수많은 공원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그 중 도연정이라는 공원을 살펴보자.
도연정공원은 도연정(陶然亭)이라는 정자를 중
심으로 이루어진 공원이다. 도연정은 안후웨이셩
(安徽省) 저현의 취옹정 후난셩(湖南省) 챵샤(?沙)
의 애만정 쪄지앙셩(浙江省) 항쪄우(杭州)의 시후
(西湖) 내에 있는 호심정과 더불어 중국의 4대 정
자 가운데 하나이다. 북경에 세워진 최초의 원림공
원이기도 하다. 베이징의 서남쪽에 위치한 이 공원
은 청나라 건륭 34년(1695년) 강조에 의하여 건축
되었다. 도연정이라는 이름은 당나라 백거이의 시
중 한귀절인 도연이라는 글귀를 따서 지었다고 한
다. 이 공원이 완공된 이후로 수많은 사대부와 문
인들이 여기에서 글을 짓고 풍류를 즐겼던 곳으로
도 유명하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서는 관리가 제대로 이루
어지지를 않았으나 1952년 중앙에 호수를 파고 식
재와 조경을 하는 등 옛 모습의 정자를 복원한 뒤
이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다. 총 면적은 59만㎢에 달하는데 그 중 호수
면적이 17㎢에 이른다. 이처럼 호수를 중심으로 이
루어진 공원이라 그 풍광 또한 뛰어나다.
이 공원은 북경의 다른 공원들과는 다르게 황가
(皇家) 정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금빛 기와나
붉은 벽돌 대신 편안한 색조의 화려하지 않은 전각
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고전건축과 현대 조원(造園)예술의 융합체로서
중화민족의「정(亭)문화」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신
형의 도시원림이라는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 당조
와 송조시기에는 최고의 휴식장소로 유명했다.
이후 1985년부터 다시 공원을 재건하는 계획을
세웠다. 각 구의 특색을 감안하여 조경예술과 감화
력을 강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정자
의 특성을 살린다는 원칙에 근거하여 자연과 조화
를 이룬 종합성공원(綜合性公園)으로 조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공간배치를 기능성과 경관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으며 8개 풍경구는 각자의 특색을
살렸다.
동북쪽은 산기슭과 정자가 주요 경관을 이루는
데, 봄에 개화하는 식물을 심어 망춘욕덕(望春浴
德)으로 명명하였다. 호수 북안(北岸)을 따라서는
대량의 소나무가 분포되어 있다. 정자의 평대는 산
의 형세에 따라 송림 아래에 놓여있으며 날씨가 좋
은 날에는 밝은 달이 물에 비치기에 수월송도(水月
松濤)라는 말이 생겨났다.
호수 동남쪽 연안은 평탄한 지형으로 몇 그루의
나무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곳에는 신강, 몽
고, 장족, 동족, 티베트족 등 여러 소수민족의 건축
물을 상징하는 정자모양의 원림건축들이 조성되어
있다. 그래서 이 구역을 구주방원(九洲方圓)이라
칭한다.
호수 서안(西岸)에는 월계원(月季園)이 있는데
미관을 제고하기 위하여 정(亭)자와 랑(廊)자를 화
분대와 연결하여 조성하고 승춘산방(勝春山房)이
라 하였다.
호수 중심에는 토산으로 조성한 섬 금추돈 연두
산이 있다. 이 산에는 수목이 무성하고 원대의 비
운각(飛云閣)을 모방한 건축물을 조성하고 영도비
운(瀛島飛雲)이라 하였다.
도연정공원은 상기한 것처럼 난정과 아비지정이
라는 두 정자를 모방하여 재건되었다. 난정과 아비
지정은 원래 절강성 소흥시의 난정공원 내에 위치
하고 있다. 고난정은 소흥 서남난저(西南蘭渚)에
위치하고 있다. 정자 안의 비문(碑文)에는 난정(蘭
亭)이란 두 글자는 강희(康熙) 황제의 필체이나, 현
재의 비문은 완전하지 못하다.
동진(東晋)의 서예가 왕희지(王羲之)가 산음태수
(山蔭太守) 관직을 맡고 있을 때 사안(謝安) 등 42
명을 초청하여 이곳에서 술을 마시면서 감흥을 토
로하는 시를 읊고 그림을 그리는 곡수유상(曲水流
觴)을 즐겼는데, 그 때 왕희지가 남긴 난정집서(蘭
亭集序)가 유명하다.
난정의 정자는 조형이 대체적으로 아담하고 소
박한 지붕장식을 하고 있는 독특한 양식의 건축물
이다. 그러나 명대에 파괴되었다가 청대에 재건되
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북경의 명정원(名亭園) 내
에 있는 것을 모방하여 건설하였다.
정자 앞에는 구불구불한 시냇물이 있어 사람들
이 이곳에 앉아 휴식을 즐긴다. 왕희지의 글 유상
곡수(流觴曲水)에 나오는「숭산준령과 우거진 대
나무는 세차게 흐르는 맑은 물살과 어울려 경치를
그려낸다」는 글대로 그 특색을 재현하였다.
소흥난정에는 왕희지의 사당이 있으며 중간에는
연못이 있고 상단에는 묵화정(墨華亭)이라는 정자
를 조성하여 묵화(墨華)라는 두 글자를 석벽(石壁)
에 새기었다. 다른 한 곳의 석벽에는 건륭황제가
이곳을 유람하면서 지었던 시가 새겨져 있다.
난정집서를 새겨 유람객들로 하여금 감상하게
하였고 못의 뒤쪽에는 3칸짜리 소흥민가 풍격의
건축물이 있는데, 이를 군현필지(群賢畢至)라 명명
하였다. 이 또한 난정집서에 있는 글자를 발췌하여
편액을 했다. 관 내에는 난정석각, 서첩, 탁본 등이
진열되어 있다. 또한 이곳은 고군우와 석평매의 순
애보적인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고군우는 여자 친구와 혁명투쟁을 같이했고 사
랑을 하게 되었지만 고군우가 29세의 나이로 죽게
되자 석평매도 그의 뒤를 따라 3년 뒤 숨을 거두게
된다. 그 뒤로 청명절이 되면 그들의 석상 앞에는
많은 꽃이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