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담스님
어디선가 노래 소리 크게 들리는 밤
빗방울처럼 별빛 쏟아지는 밤
나의 손은 나뭇가지에 걸려있네
나의 귀는  떨어진 낙엽처럼
길에서 나뒹구는 중이네
물감 잔뜩  머금은 바람들
마구 쏟아지는 별빛들
나의 외로운 두발은
밤의 소리를 따라가고 있네
거리는 큰 바구니
떨어진 귀와 손
멀리 달아나고 싶은 두발을
빠르게 흘러가는 강물처럼
다 쓸어내고 있네
아프리카 사내보다 더 희고
단단하던 나의 치아
이제 나의 외로운 갈비뼈는
단 두 개가 남았네
눈물을 훔치고 나온듯한
달빛 아래서
거리의 온갖 소리들은 배가 부르네
늙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나의 두 손은 위태롭네
어디선가 노래 소리 끝없이 들리는 밤
별빛 잦아드는 길 위에서
이리저리 나뒹구는 나의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