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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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 치료해 보세요

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원장


사람의 몸에서 나는 체취에는 발 냄새, 겨드랑이 냄새, 입 냄새 등 여러 가지 있는데, 그 중 입 냄새는 원만한 인간관계에 지장을 줄 수 있고 대화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악취를 풍길까 봐 조심스러워 스스로 행동을 제약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을 모르면 입 냄새로 혼자서 전전긍긍하거나 대인기피증까지 생기는 경우도 봤다.
구취환자들은 70%정도가 있지도 않은 냄새를 호소하며 자기만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 자가 구취증환자로 이는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 나타난다. 실제로 냄새가 나는 사람인 타가 구취증은 상대방은 입 냄새를 느끼지만 스스로는 자기 입에서 냄새가 나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로, 이는 코라는 기관이 냄새에 금방 적응이 돼서 자기냄새를 스스로 맡지 못하기 때문이다.
입 냄새는 체내에 앓고 있는 질병에 따라 다르다.
당뇨가 있으면 입에서 쉰내가 나며 신장질환이 있으면 지린 냄새가 나고 축농증이 있으면 고름냄새와 같은 불쾌한 냄새가 나며 소화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썩은 냄새나 쉰 냄새가 나기도 한다. 또한 충치, 풍치, 잇몸 질환으로 입안에 염증이 생겨 심하게 썩는 듯 냄새가 나거나 잘못된 양치질로 구강이 청결하지 못하여 입 냄새가 발생되기도 하지만 치과질환으로 입 냄새가 나는 경우는 전체의 5%정도 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아서 실제 치과질환으로 내원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한방에서는 구취를 실증과 허증으로 분류하는데 실증은 위장내의 축적된 열기가 상부로 올라와 발생하는 위열胃熱이 원인이고 허증은 몸이 허한데 오히려 필요하지 않은 열이 쌓여 생긴 허열虛熱이 원인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을 살펴보면 구취의 원인을 주로 위열로 인하여 발생한다고 보았는데 위장에 열이 많은 경우 얼굴이 붉은 편이고 음식을 잘 먹고, 소화도 잘 시키고 쉽게 배가 고프고 얼굴에 뾰루지가 잘 나며 살이 잘 찌지 않으며 직선적이고 급한 성격을 갖는 특징이 있다. 또한 입이 마르고 오목가슴 밑이 답답하며 때로는 화끈한 열감이 느껴지거나 속이 쓰리기도 한다.
위열은 열이 많은 음식, 예를 들면 맵고 짠 자극성 음식, 영양이 많은 음식이나 지나치게 육류를 과식하는 경우에 생기게 되는데, 위장의 열을 내려주는 녹차나 대나무 잎을 다려 마시거나 냉수를 매일10 잔 이상 천천히 씹어 먹는 민간요법이 있으며 처방으로는 양격산 황련청장탕 등의 처방을 응용하여 위장의 열을 덜어주고 심한 경우에는 침 뜸치료 약침을 통하여 치료한다.
이와 반면에 허열이 있어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허증으로 발생하는데, 구취가 6개월 이상 계속되면서 전신적인 무력감이 오며 위장장애가 있기도 하다.
이러한 허증의 구취는 대부분 평소에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매사에 집착하며 해결해야 하는 책임을 강하게 느끼고 있으나 신체적 조건이 따라주지 못하는 분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때로는 오목가슴 밑이 답답하고 위에서 신물이 넘어오며 트림이 잦은데도 막상 내시경검사와 같은 내과적 검사결과에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한방에서는 심장과 비장의 장기 기능이 허약해져서 오는 것으로 본다. 정신력이약한 사람에게 쉽게 오는 입냄새로 생각이 너무 깊은 나머지 심장과 비장의 기능을 손상시켜 발생된다.
허열로 인한 경우에는 인삼이나 생강 달인 물을 따뜻하게 복용하는 것이 좋고 생선회, 냉수 등 차가운 성질을 가진 음식이나 익지 않은 과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심장과 비장의 허증을 개선시키는 귀비탕歸脾湯과 같은 처방으로 기능을 보강시켜주며 울결된 것을 풀어 주는 처방을 활용한다.
그러나 속이 냉한 허증을 실증으로 잘못 알고 열을 치료하는 약을 복용하게 되면 증세가 오히려 심해지므로 정확한 치료는 한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허증 실증을 떠나서 가장 많은 입 냄새의 원인은 노폐물이 체내에 막혀 있을 때 제일 많이 발생한다. 의학적으로 입에서 항문까지는 하나로 연결된 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입에서 항문까지를 GI트랙(Gastro-Intestinal 트랙)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트랙이 중간에서 막히면 냄새가 위로 역류하게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수구가 막히면 수채구를 통해 집안에 하수구 냄새가 올라오는 이치나 똑같은 것이다.
이런 원인으로 입 냄새가 생길 때에는 단순하게 입 냄새 뿐 아니라 대변도 편치 않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소화가 안되는 느낌이 자주 온다. 또 뒷목 어깨가 자주 결리고 항상 몸이 무겁고 피로가 누적되며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통, 생리불순, 검붉은 생리혈이 보이기도하며 냉이 많이 나오기도 한다. GI트랙이 막혀서 발생되는 입 냄새는막힌 부위만 뚫어서 통하게 해주면 쉽게 해소되고 치료법 또한 그리 복잡하거나 어렵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