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편지
현담스님
구례 운조루 아흔아홉 칸 집
물고기들 잘 계시는가
남원 광한루 검은 메기들 잘 계시는가
감자꽃 하늘
약초 캐는 지리산
뱀사골 산사람들 그 파르티잔들
파란 보릿잎 빼어 물고
한 켤레 짚신 들고 살아 돌아오시는가
화엄사 각황전 구층탑 아래
섬진강 어린은어들 예불은 잘 모시는가
제첩국 맑은 국물에
아직 서러운 남도
송수권 시인의 그리메는 오늘밤 누구의 눈물인가
퍼런 햇찻잎 따서 잘가라
평사리 모래톱 젖은 물가에
작은 배 하나 떠 있는가
지금은 다 드릴 수 있는데
둘이서면 더 멀리 헤엄쳐갈 수 있는데
비껴가는 달빛편지는
언제쯤이면 주인을 찾을 수 있는가
구례구역 담배 한대 물고 플랫폼 맨 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