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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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 불러보며

 


서희(반야행)
시인 / 구룡사 불자


너를
처음 만나던 날
교정校庭에는
라일락 향 그윽하고


나란히
오솔길 걸으며
작은 별에 홀로 남은
어린왕자의 꿈을
이야기했지.


언제나
짧은 머리에
긴 청바지를 입고
비틀즈를 좋아했던


내 얼굴
보고 있으면
단오 날 창포가
떠오른다고
미소 짓던 친구.


어느 날
시집 한 권
꺼내 들고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 서로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들려주었지.


영, 조용히
너의 이름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