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와 오페라 가수들의 특별한 만남
티베트오페라 축제 ‘쇼톤’ 개막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적자주빛 로렌드럼이 만발하는 인도 히말라야 다람살라의 5월이면, 티베트 오페라 축제 쇼톤의 개막을 알린다. 티베트 예술 아카데미 TIPA 소속의 14개 단체 회원으로 활동하는, 500여 명의 티베트 오페라 가수들은 10일 남걀사원 광장 축라캉에서 14대 달라이라마(뗀진갸초, 89)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달라이라마께서 축라캉 광장에 들어서자, ‘따시쉘빠’와 ‘갸루’의 가면을 쓴 무용수가 그 길을 열며 환영의 춤사위를 펼쳤다. 티베트 전통 무용수가 전하는 춤사위는 장 내에 모인 관객의 흥을 북돋웠고, 달라이라마 역시 북 장단에 맞춰 손으로 리듬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셨다. 이어서 예술아카데미 이사로 재직 중인 돈둡 체링이, 석가모니 붓다의 몸과 말 그리고 마음을 표현한 작품으로 만다라 공양을 올렸다.
“성하께서 티베트에서 태어나신 이후,
붓다의 가르침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관세음보살의 화현과 같은 달라이라마의 장수를 기원합니다.
올해는 성하의 구순 생신을 맞이하여,
라모 오페라의 여러 곡을 성하께 헌사 하고자 합니다.”
티베트 어린이마을 TCV 촌드라 분교의 합창단이 사원에서 자라는 향나무에서 난 향을 피우는 의미가 담긴 노래를 불렀다. 다람살라 UpperTCV 학생들이 그 뒤를 이어서, 동쪽의 태양이 더 밝게 빛나고 새해가 오면 세상은 더 행복해질 것을 희망한다는 의미가 담긴 노래를 불렀다. 티베트 홈재단 Tibetan Homes Foundation이 설립된 무수리Mussoorie 지역의 학생들이 붓다께서 사자좌에 오르시어 환희심의 태양이 세상을 비추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가를 노래로 불렀다. 극단 콜레갈Kollegal은 붓다의 일생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극단 벨라쿠페ylakuppé는 라모Lhamo 오페라를 바탕으로 두 법우가 함께 앉아 꿈을 대화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극단 폰타Paonta는 성하의 장수를 기원하는 짧은 기도를 낭송하며, 티베트 고향 산에서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온 눈사자의 향수를 노래로 불렀다. 극단 문곳Mundgod은 성하께 경의를 표하며, 노래를 통해 육계의 모든 생명 지닌 존재가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을 성취하기를 기원하였다.
“뗀진갸초 첸레직 고귀한 분이시어.
생명의 윤회가 다 하는 그날까지
세세생생 장수를 기원 올립니다.
따시 델렉.”
오페라 가수의 흥겨운 노래와 춤을 관람하니 티베트 노블링카에서 보낸 지난여름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축제에서 라모 공연의 여운이 깊이 남았던 저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무용수들의 춤사위를 흉내 내며 따라 추기도 했지요. 세월이 많이 흘러 모든 것이 변한 지금이지만, 우리는 그 시절 티베트에서의 행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 티베트 민족의 정신은 변함 없이 굳건하다고 자부합니다.
설산 왕국의 비구 승려인 저는 달라이라마의 호를 걸고, 티베트의 정신적 세속적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왔습니다. 제가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주석 마오쩌뚱과 대담에서 우리 티베트 민족의 담대한 성품을 대변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민족 티베트의 대의를 향한 헌신은 강하고 흔들림이 없습니다. 우리 고유의 정신과 강한 정체성은 티베트 본토와 인도, 그리고 다른 어느 곳에서 이민자의 삶에서도 견고합니다. 현재의 상황과 관계없이, 저는 우리의 투쟁이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의 주된 수행은 사랑과 연민, 그리고 공성의 도리를 함양하는 것이며 이를 근간으로 뇌과학 분야와의 통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불교 심리학, 즉 마음과 감정의 작용에 대한 이해를 이성과 논리로 탐구하고 있습니다. 수행은 탐구가 되어 실천으로 그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티베트의 정신과 문화유산은 오늘날 시대를 초월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따시델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