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원
시인 / 여래사 불자
어렸을 때
우리집 담장에서
봄마다  만났다
처음 보는 것처럼
또 만나니 떨리는구나
아파트 괴물에 가려
속세에 가려
이제야 보이는구나
텅 빈 마음에 들어온 그대
한평생 날 위해 기다렸구나
이제 다 낡은 내게
다가오는 그대
영원한 청춘이구나
이젠 감당할 수 없으니
어쩌냐
저 강물도
저 풀잎도
저 백로도
변함없는데
내 처지만 낡았으니
어쩌나
다시 만난 옛친구야
마음은 다시 그대 곁에 있으니
담장에 서성이지 말고
사랑으로  다 용서하고
가슴으로 품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