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담 스님
먼 바르셀로나에는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답니다
피카소가 태어나고
한 남자가 백 년 동안 성당을 짓고 있는 곳
지난밤에는 리오넬 메시가 또 골을 넣었다네요
그 도시 사람들 행복하겠네요
골은 자꾸 터지고
피카소의 여인들 앞가슴도 자꾸 커지니까요
달리의 미술관 앞
머리에 푸른 스카프를 두른 동양에서 온 여인들
아직 그곳에서 웃고 계시나요
비오는 아침의 바르셀로나
넓은 광장에 한 남자가 걸어가네요
어쩌면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던 초록 눈의 처녀들
아직 잠이 깊은데
어린 양 한 마리 데리고
하늘나라에는 다녀오셨나요 신부님
검은 땀들이 묻어나는 회백색 알렉산드리아
시 청사 높은 건물 위에는
마르요카 넓은 치마 같은 깃발도 하나 나부끼네요
이른 아침 비가 내리는 바르셀로나
갓 볶은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은데
빨간색 거꾸로 가는 이층버스는
어디쯤 달려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