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진
한국불교미술원장
1. 육계
부처님의 정수리에 솟은 상투 모양의 살덩이로, 도의 경지에 도달하면 머리가 이중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잘 모르는 사람은 이를 부처님이 모자를 쓴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견성성불見性成佛하여 부처의 경지에 도달하면 이와 같이 변화하므로 부지런히 정진하여 정상육계에 도달하도록 하자.
2. 나계
부처님의 머리카락은 감청색紺靑色을 띠면서 소라처럼 말려서 올라오기 때문에 나발 또는 나계라고 한다. 또 계단처럼 단을 만들며 머리카락이 올라오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나계라고도 표현한다.
3. 팔미
팔미란 부처님께서 깨치신 대열반 8종의 법미法味를 말한다. 그 여덟 가지는 ①상주常住 ②적멸寂滅 ③불로不老 ④불사不死 ⑤청정淸淨 ⑥허통虛通 ⑦부동不動 ⑧쾌락快樂을 말하며 이마에 팔八자 글씨로 표현한다.
4. 백호
백호상이란 부처님 32상의 하나로, 두 눈썹 사이에 최고로 빛나는 가는 터럭을 말한다. 오른쪽으로 말려 있으며 수시로 광명을 발하여 끊임없이 중생을 제도 관찰함을 형상화한 것이다.
5. 삼도
삼도란 부처님의 목에 가로로 나타난 3선三線을 말한다. 이를 혹도惑道, 업도業道, 고도苦道라 하는데, 다람쥐 쳇바퀴 돌듯 끊임없이 되풀이되며 살아가는 윤전輪轉의 뜻도 있지만,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를 나타낸다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다.
6. 가슴만
만자가 지닌 뜻은 우주 전체의 진리를 나타낸다. 이는 초기 소승불교에서 비롯되었다. 여기서 卍자의 우선회右旋回와 좌선회左旋回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팔상성도八相成道하여 시방법계에 불심인佛心印을 부각시켜 구경법신究竟法身의 불과佛果와 법성法性의 이치를 깨달으면 된다는 뜻은 변함이 없다.
7. 법의·통견가사
부처님께서 수하는 옷을 통견通絹, 우견편단右肩偏袒, 통견가사通絹袈裟, 대의大衣라 한다. 일상적으로 스님들이 착의 하는 장삼으로 보면 된다.
부처님은 세 종류의 옷을 수하는데 가장 겉에 대의大衣를 입고 그 안에 승기지僧祇支와 군의裙衣를 입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반면에 보살이나 천부상은 몸에 장신구을 지니고 천의天衣를 걸치는 것이 특징이다. 대의大衣는 부처님이 제일 겉에 입는 옷이다.
승가리僧伽梨로 음역되며 중의重衣, 중복의重復衣, 잡쇄의雜碎衣라고도 한다. 대의를 입는 방식에는 보통 통견과 우견편단의 두 가지가 있다. 통견通肩은 양쪽 어깨를 모두 가리는 방식이다. 불상에서는 대의를 이 방식으로 걸치고 옷 끝을 끌어 당겨서 왼손으로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견편단右肩偏袒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채 법의를 왼쪽 어깨에서 겨드랑이로 걸치는 방식이다. 승기지僧祇支는 부처님의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옷을 걸쳤을 때 드러난 가슴을 덮은 속옷으로 승각기僧脚崎, 엄액의掩腋衣, 복견의復肩衣라고도 한다. 대개 장방형의 천을 왼쪽 어깨에 걸쳐 양 겨드랑이를 덮으면서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게 한 것으로 군의와 함께 대의 안에 입는 것이다. 군의裙衣는 중국 고대 의복의 일종으로 불교 전래 이후 불, 보살이 걸쳤던 옷으로 상의裳衣라고도 한다. 입는 방법은 종파에 따라서 다르나 보통 허리에서부터 아래를 덮은 긴치마 모양의 옷을 말한다.
불상 표현에서는 대의의 아래와 배의 윗부분에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천의天衣는 보살이나 천인天人들이 입는 얇은 옷을 말하며 무봉의無縫衣라고도 한다. 무게가 없는 매우 가벼운 옷이란 의미로, 형태에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8. 지인·결인·인상
부처님 손의 모양, 즉 수인手印은 모양에 따라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다. 의궤儀軌에 의하면, 수인의 종류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근본 5인 항마촉지인, 선정인, 전법륜인, 시무외인, 여원인, 비로자나불의 지권인, 미륵불의 시무외인, 여원인, 아미타 부처님의 구품인 등이 있다.
9. 가부좌
결가부좌結跏趺坐라고도 한다. 오른발을 왼편 넓적다리 위에 놓고 왼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정좌하여 바른 자세로 선정에 있는 자세를 하고 있다.
10. 촉지인
촉지인은 경발지신인驚發地神印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석가모니께서 성도成道하시려 할 때, 온갖 마귀들의 박해와 유혹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왼손은 배꼽 위에 대고 오른손은 손바닥을 안으로 향하게 손가락을 펴서 땅으로 드리우는 결인을 말한다. 이는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마군의 항복을 받고 성도하실 때의 수인으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이라고도 한다.
11. 연화대
일반적으로 부처님은 연꽃문양의 좌대 위에 모신다. 앉은 자세이거나 서있는 자세이거나를 상관하지 않고 부처님이 자리한 곳이라면 반드시 연화대가 있게 마련이다.
심지어 마애불까지도 연꽃으로 대를 만들어 그 위에 조성을 한다. 그래서 탱화 속에 나투실 때에도 연꽃 위로 나투시는데, 그 연좌의 색깔은 푸른색이다. 그 색채를 코발트블루Cobalt blue, 즉 삼청색이라고 하는데, 이는 하늘빛을 띄는 천상의 연꽃(天蓮)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