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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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 사이

 


나무 고상원
시인, 여래사 불자


솔랑솔랑 보름달이
가지에 걸려 흔들거리다
귀뚜라미
여름과 가을 사이 합창이
살랑살랑 귓속을 파고들다


양과 음 사이 울림이다
음에서 노는 귀뚜라미떼가
가을 곁에서
즐겁게 합창이다


양에서 노는 말매미
서서히 지는 이별가 부르다


여름과 가을 사이
시가 물들고
벌개미취꽃과 백일홍 상사화에
시를 그리다


평화와 사랑이
가을에 찾아와
오색으로 물들면
우주와 나는 하나 되어
천국 이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