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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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는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코스

법용화
조계종포교사단 서울남부총괄팀장


과학과 기계문명이 발달한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은 고민도 많고, 또 정신적으로도 힘들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목적과 방향도 잃어버린 채 갈등 속에서 방황하거나, 발전된 문명 속에서 진정한 삶의 목적이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러한 삶은 결국 자기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며, 그 삶을 바꾸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즉, 한 생각만 바꾸면 됩니다. 그것은 바로 인과법칙의 원리를 믿는 것입니다. 인과법칙의 원리에 따라 현실의 삶에 성실하며 보살의 실천수행덕목인 육바라밀과 팔정도를 열심히 닦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6월에 피기 시작하는 장미꽃이 꽃봉오리를 터뜨릴 무렵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남부총괄팀 거점사찰인 구룡사 새신도 입문교육을 위해 구룡사에 온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세월의 빠르기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그리 머지않아 서산에 걸친 해를 마주하겠지요. 그리고는 아마 그 순간에서야 세월의 덧없음에 놀랄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그렇게 빠르고 덧없게 스쳐가는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월의 덧없음과 빠름을 한탄만 할 뿐, 정작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이를 행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불자라면, 각자 자신의 삶에서 지금 바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깊이 통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통찰력으로 스스로 나태함을 버리고 부처님의 법에 따라 깨달음을 얻기 위한 기도 수행에 정진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법과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끊임없이 배우고 기도해야 합니다.
사바세계. 참고 견디며 사는 세계인 사바세계에 사는 우리 중생들의 인생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문제로 괴로워합니다.
사는 게 힘들고 지쳐서, 또는 자식 때문에, 남편과 시부모와 형제 또는 친구 그리고 직장 동료 때문에 괴로워서 사찰을 찾는 분도 계십니다. 아니면 ‘상구보리 하화중생’, 즉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이념으로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드리고 깨달음을 얻겠다는 큰 원력을 세우고 절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도란 의미는 인간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어떠한 절대적 존재에게 빎. 또는 그런 의식을 말하지만, 다시 말하면 기도는 수행의 과정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 그 기도를 올릴 때 불자로서 기본적인 예절도 모르고 하는 경우와 알고 하는 경우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가 더 훌륭하고 아름답고 부처님께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명절과 제사 때 집에서 차례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찰에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면 돌아가신 영가님들께서 더 좋아하시고 또 아직 극락에 못 가신 영가들께서 가실 수 있는 길을 닦으실 수 있겠지요.
집에서 지내는 제사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고 부처님이 계신 도량에서 스님이 매일 독경, 염불, 법회를 하는 곳에 모시면 더 좋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구룡사에서는 매주 일요일 일요법회 후 12시부터 새 신도들을 위한 입문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법회가 끝나면 신도들과 함께 공양간에서 공양을 마친 후 지하1층 극락전을 시작으로 2층 만불보전, 종각, 4층 인등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층 열반실에서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교육은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포교사들이 맡고 있으며 법당에서의 예절, 스님에 대한 예절, 법회와 기도 행사안내, 교육안내, 수행방법에 대한 설명과 질문받기 순으로 이어지며 마지막에 스님과의 대화로 끝맺습니다.
구룡사를 처음 찾으시는 새신도가 아니라도 그동안 절에 다니셨어도 기초예절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불교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상식을 알고 싶으신 분은 언제든지 대환영입니다.


대부분의 사찰에 가보면 나홀로 기도하시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그렇게 나홀로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일요일엔 항상 법회에 참석하셔서 스님의 법문을 꼭 들으시고 불자 입문교육에도 참석하시어 부처님께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길 바랍니다.
법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체험하는 거룩한 시간입니다. 불자로서 생활을 점검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자세를 가다듬는 중요한 신행활동입니다. 뿐만 아니라 스님의 법문을 통해 불자로서 마음을 다스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더욱더 깊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환희심이 절로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환희심으로 자신의 삶을 한층 더 행복한 삶으로, 편안한 삶으로 바꿔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자기본교육은 필수조건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씨 착한 사람이 있어서 부처님의 밝은 가르침을 듣고 마음을 오롯이 하여 받아들이는 경우, 단 하루면 하루라도 좋고, 하루가 안 되면 반나절이라도 좋고, 반나절이 안 되면 한 시간도 좋고, 한 시간이 안 되면 반시간도 좋고, 반시간도 안 되면 수유도 좋으니 그것만이라도 그 복은 헤아리지 못하고 말로 나타내지 못할 만큼 크도다.”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내 자신이 지은 인연의 결과임을 알아야 합니다. 괴롭고 억울하고 힘들어도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앞으로는 이러한 결과를 만드는 인연을 짓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한 삶과 행동이 바로 인연법을 알고 선업을 쌓으며 바르게 수행하고 기도정진하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
모든 불자들은 거룩한 부처님의 품안으로 들어오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불국정토를 향한 그날을 서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거룩한 부처님과 거룩한 부처님의 가르침과 거룩한 승가에 귀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