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진
한국불교미술원장
삼세불화三世佛畵의 개념
삼세三世라 하는 것은 과거·현재·미래를 뜻하는데, 여기서 삼세불화를 조성한다면 부처님은 석가釋迦, 약사藥師, 미타彌陀의 삼세불을 주불로 조성하고 6보살을 협시불로 하여 권속들을 조성케 한 것이 삼세불화三世佛畵이다. 일명 삼세여래 유광보살이라고도 하는데 각 여래의 좌우협시불로 나투신다.
여기서 삼세와 삼세불과 삼존불, 그리고 삼신불을 혼동하여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삼세불三世佛은 주불인 사바세계의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동방만월세계東方滿月世界의 약사유리광불藥師瑠璃光佛, 극락세계아미타불極樂世界阿彌他佛을 말하는데, 좌우에 협시보살을 그리기 때문에 삼세여래 6광보살이라 칭한다. 따라서 대웅보전의 후불탱화를 삼세여래후불탱화라 한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논한다면 삼계불화로 표현해야 한다. 과거·현재·미래와 과거 연등불·현재 석가불·미래 미륵불을 삼세三世라 하기 때문에 대웅보전의 삼불탱은 삼계여래불탱화로 혼돈해서는 안 된다.
다시 한 번 정리해 본다면 삼계불三界佛이란 삼계도사사생자부시아본사三界導師四生慈父是我本師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 아미타여래불阿彌陀如來佛과 시방삼세제망찰해상주일체十方三世帝網刹海常住一切는 색계色界·욕계欲界·무색계無色界인 것이다. 그러므로 삼계불이요, 삼세불이며, 삼존불이기 때문에 주존主尊은 석가모니 부처님이요, 좌우는 약사불과 아미타불이며, 협시불로서 법이여연法爾如然한 자세로 대웅보전에 나투시고 계신 것이다.
현재 =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과거 = 연등불燃燈佛, 정광불錠光佛
미래 = 미륵불彌勒佛
법신法身 = 옥계欲界 = 중생계衆生界 = 인계人界 = 현재現在
보신報身 = 무색계無色界 = 심계心界 = 천계天界 = 미래未來
화신化身 = 색계色界 = 불계佛界 = 지계地界 = 과거過去
삼신불三身佛
법신, 보신, 화신의 삼신불은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을 지칭하는데, 도교의 천지인天地人, 삼태극, 힌두교의 시트, 사트, 아난다, 기독교의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사상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그 교리와 신앙이 지닌 확고한 진리라 하겠다. 그러면 불교의 삼신불이 상징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법신法身, Dharmakaya
청정법신 비로자나불로서 대적광전 또는 대광보전의 주불로 모셔진다. 왼쪽 손가락을 오른쪽 주먹으로 쥔 채 앞가슴에 모아 정좌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이를 지권인이라 한다. 이는 하늘과 땅 사이 삼계의 법신불을 뜻하며 불교 사상의 핵심을 상징하는 부처님이라 하겠다. 티베트와 일본 불교에서는 대일경의 내용에 따라 대일여래를 정 중앙에 모시고 중국과 우리나라는 비로자나불을 모시는데, 비로자나불과 대일여래불은 같은 부처님이라고 보면 된다.
이는 청정법신비로자나불이 지닌 우주 속의 진리를 나타내는 것이요, 대방광불화엄경의 본체신이며 법계의 진신으로서 지혜와 진리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할 것이다.
보신불報身佛, Sambhogakaya
일반적으로 원만보신노사나불이라 한다. 여기서 원만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듯 모든 것이 모나지 않고 둥근 인因에 따라 나투시는 원력불願力佛인데, 원력불은 또 본원력·숙원력·대원업력으로 나누어 부르기도 한다. 즉, 세자재왕여래의 수기를 받아 동체대비사상이요 보살의 본질적 특성인 본원을 실현하는 부처님이기 때문에 대원력불, 또는 오선정불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원만보신노사나불은 아미타불로서 또는 약사여래불로서 응공법계에 두루 나투신다 하겠다.
화신불化身佛, Nirmanakaya
천백억화신 석가모니 부처님을 말한다.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라면 필요에 따라 적절한 모습으로 변신하여 출현하는 부처님이다. 마치 관세음보살님이 천수천안관자재보살에서부터 성관음까지 33응신으로 나투시는 것과 같다 할 것이다.
따라서 천백억화신이라는 것은 아승기阿僧祇 즉, 10의 56승에 해당할 만큼 수로 표현할 수 없는 가장 많이 시방세계에 나투시는 부처님이란 뜻이다. 그래서 계신 곳도 대웅전이라 부르는데, 큰 영웅이 계신다는 의미이다.
형상은 결가부좌와 용맹정진 상으로 표현하며, 지력地力으로 땅을 누른다는 의미에서 오른손은 오른쪽 무릎위에 놓고 천력天力을 수인한다는 의미에서 왼손은 왼쪽 발바닥 위에 올려놓고 있다. 또 청련靑蓮 좌대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 푸른 연꽃은 지상이 아니라 천상의 꽃을 의미한다. 이렇게 부처님이 앉아계시는 곳을 코발트색(삼청색)으로 칠하는 것은 우주공간의 무한한 모습을 색채로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다시 말하면, 중생구제를 위해 어느 곳이든지 화신으로 등장하여 그 현현한 모습으로 끊임없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몸을 나투시는 부처님이신데,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역사적인 실존인물이 바로 화신불인 것이다.
법보전法寶殿과 대방광전大方廣殿에 모시는 부처님
주불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중심으로 좌우에 노사나불盧舍那佛과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을 모신다.
또 8대 보살(문수文殊·보현普賢·미륵彌勒·지장地藏·관음觀音·세지勢至·금강장金剛藏·제장애除障碍)과 가섭迦葉, 아난阿難, 사리불舍利弗, 수보리須菩提, 부루나富樓那, 목건련目牛建連, 가전연迦延, 아나율阿那律, 우바리優婆里, 나후라羅喉邏, 대범천왕大梵天王, 재석천왕宰潟天王, 나제금강那堤金剛, 나라연금강那邏延金剛, 동서남북 사천왕(동쪽의 지국천왕·남쪽의 증장천왕·서쪽의 광목천왕·북쪽의 다문천왕) 등을 배열하여 시공을 초월한 불보살과 천인 등을 편수片手하여 조성한다.
7여래불七女來佛과 칠불七佛에 대하여 
① 청정법신淸淨法身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불지佛智의 광대무변함을 상징하는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의 화신化身.
② 원만보신圓滿報身 노사나불盧舍那佛 오랜 수행으로 무궁무진한 공덕을 쌓고 나타난 부처님.
③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능인能仁·능적能寂 등으로서 불타佛陀, 즉 석존釋尊을 가리킴.
④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 동방만월 약사유리광불 또는 대의왕大醫王.
⑤ 아미타불阿彌陀佛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교주 부처님.
⑥ 미륵불彌勒佛 미래불로 긴 시간이 지난 후 인간세계로 내려와 중생을 구제함.
⑦ 보승불寶勝佛 남방 환희세계 부처로서 중생의 업장을 소멸시켜 주시는 부처님.
7불은 흔히 현7여래불과 과거7불 그리고 감로7여래불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 중 현7여래불은 ①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②노사나불盧舍那佛 ③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④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 ⑤아미타불阿彌陀佛 ⑥보승여래불寶勝如來佛 ⑦다보여래불多寶如來佛을 말한다. 이는 중생의 근기에 따라서 역할을 나누어 나투셨음을 의미한다.
과거7불은 ①비바시불毘婆尸佛 ②시기불尸棄佛 ③비사부불毘舍浮佛 ④구류손불拘留孫佛 ⑤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 ⑥가섭불迦葉佛 ⑦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다.
또 명부전冥府殿 감로탱화甘露幀畵에 등장하는 감로7여래불은 ①다보여래불多寶如來佛 ②보승여래불寶勝如來佛 ③묘색신여래불妙色身如來佛 ④광박신여래불廣博身如來佛 ⑤이포외여래불離怖畏如來佛 ⑥감로왕여래불甘露王如來佛 ⑦아미타여래불阿彌陀如來佛을 말한다. 감로7여래불은 주로 위쪽 중앙에 배열하여 모시는데, 규모가 작은 곳에 안치할 때는 보성여래와 아미타여래를 빼고 5여래만을 조성하기도 한다. ①다보 ②묘색신 ③광박신 ④이포외 ⑤감로왕의 5여래만을 모실 경우는 5방불과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을 오상성신관五相成身觀이라 한다.
오상성신관五相成身觀과 오방불五方佛에 대하여
동방의 아촉불은 금강지로서 빛이 휘황찬란하여 햇볕의 여러 가지 빛깔을 나타낸다.
남방의 보생불은 관정지로서 부처님의 자비의 물로 보살의 정수리에 붓는 것을 나타낸다.
서방의 아미타불은 연화법화지로서 더럽지 않고 어디에도 물들지 않음을 나타낸다.
북방의 불공성취불은 갈마지로서 여래의 작업을 나타낸다.
중방의 비로자나불은 본체불이요, 법계체선지로서 진리 그 자체를 나타낸다.
또 중방을 뺀 사방불이 지니는 또다른 학설은 남방불의 환희세계, 동방의 만월세계, 서방의 정토극락세계, 북방의 치우세계를 나타낸다. 이는 중생이 원하는 바에 따라서 화타작용의 성소작지成所作智를 뜻한다.
따라서 이러한 모든 부처님은 결국 일체불의 본연적 본지인 자내증自內證적 비로자나불로 다시 돌아오는 전법륜지轉法輪智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