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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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숨만 잘 쉬어도 내려간다

 


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새근새근 숨 쉬며 잠자는 아기들의 모습은 참 평화롭고 행복해 보인다.
잠든 아기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숨 쉴 때마다 배가 올라오고 꺼지는 것을 반복하는데, 이는 복식호흡을 할 때 보이는 현상이다. 복식호흡이 계속 되었으면 좋으련만 나이가 들면서 숨이 짧아지고 호흡할 때마다 가슴이 오르내리는 흉식호흡으로 변하게 된다.


건강한 호흡법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에 좋고 간단한 호흡법은 멀리하고 병원을 통한 치료에만 관심을 두고 있지만 말이다.


호흡과 연관되어 있는 근육을 호흡근이라고 한다.
폐는 스스로 팽창하지 못하고 호흡근이 있어야 하며, 호흡하려면 가슴 옆구리 등 부위에 분포되어 있는 20개가량의 호흡근 도움을 받아야 가능하다. 평소 호흡이 얕거나 빠르거나 숨이 가쁘거나 스트레스 받았을 때 심장이 빨리 뛰는 사람은 호흡근의 기능이 그만큼 약하다는 의미가 된다. 고혈압을 가진 사람에게도 혈압을 내리는 데에 호흡근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흉식호흡을 하면 숨을 쉴 때마다 어깨가 들썩인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고나서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 가슴 어깨가 심하게 들썩이는 게 대표적인 흉식호흡이다. 이 호흡법은 들숨과 날숨의 간격이 짧아 전체적인 호흡주기도 짧아진다. 횡격막이 위아래로 길게 이동하지 못해서 그렇다. 이에 반해 호흡을 길게 해주고 횡격막의 이동 폭을 크게 해주는 호흡근 단련법이 바로 복식호흡이다.


복식호흡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천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앞서 잠자는 아기의 모습처럼 배로 호흡하면 그것이 복식호흡이 된다.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는 동작을 반복하는데, 복식호흡이라고 해서 억지로 배를 내밀 필요는 없다. 아랫배가 풍선이 부풀어 오른 것 같은 느낌으로 숨을 마셨다가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이 내뱉기를 반복하면 된다. 주의할 것은 들이마시는 숨보다 내쉬는 숨이 2배 이상 길어야 한다.


고혈압 초기이거나 아주 높지 않을 고혈압을 가진 경우에는 복식호흡만 잘해도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 복식호흡으로 폐활량이 증가하여 산소가 많이 흡입되고 가슴이 답답하고 열날 때 머리 쪽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서 막힌 가슴이 열려 마음이 편안해진다. 혈액이 횡격막 위쪽으로 몰려 혈압이 오르는 것을 방지하고 교감신경을 완화해서 혈압이 안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식호흡의 포인트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호흡법을 바꾸었다고 해서 불과 며칠 사이에 혈압이 금세 내려가는 것을 기대한다면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1개월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혈압은 점점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복식호흡은 입이 아닌 코로 해야 한다. 코를 통해서 찬 공기를 몸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로 조절해 외부 자극을 줄이고 뇌를 활성화하여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혈압으로 고생하는 분이거나 고혈압을 가족력을 가진 분들은 복식호흡, 명상요법, 요가 등을 통해서 혈압을 조절해 보기를 권유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