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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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자

 


정우頂宇 스님
본지 발행인 | 구룡사 회주



불자라면 누구나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깨닫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게으름에 빠지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며 정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본생경本生經』에서 불자들에게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친지의 죽음은 곧 우리들 자신의 한 부분의 죽음을 뜻한다. 그리고 우리들 차례에 대한 예행연습이며 현재의 삶에 대한 반성이다.”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마주할 때 그것이 단지 그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과도 깊은 연관이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타인의 죽음을 통해 언젠가 그 길을 내가 가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 순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반성하게 합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불확실한 여정입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다음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죽음만은 확실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삶은 불확실한 인생의 과정이지만 죽음만은 틀림없는 인생의 매듭이기 때문에 보다 더 엄숙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삶에는 실수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배우고 성장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는 그 어떤 실수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죽음은 우리의 삶을 더 엄숙하게 만들어줍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 시간은 언제나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명확합니다.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 한두 차례의 시행착오는 용납될 수 있다. 그러나 죽음에는 그럴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우리 삶에서 실수와 실패는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바로 잘 죽는 일이기도 합니다. 잘 산다는 것은 현재의 삶을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불자로서의 올바른 삶의 진실한 자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게으름에 빠지지 않고 부지런히 정진하며 잘 살아가는 삶일까요?
『아함경阿含經』에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흘러간 과거를 뒤쫓지 말라. 오지도 않은 미래를 갈구하지 말라. 과거는 이미 흘러가 버린 것.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 이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에 휩싸이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


우리는 종종 과거에 대한 후회에 사로잡히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바로 현재의 오늘입니다.
과거의 실수와 실패에 대한 집착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심은 현재의 평화를 깨뜨립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일을 있는 그대로 흔들리지 말고 보아야 한다. 또 동요됨 없이 정확히 보고 실천해야 한다.”


이 가르침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흔들리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때, 참된 평안과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평온한 마음을 바탕으로 오늘의 일을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늘 해야 할 일을 오늘 이 순간 열심히 하라. 누가 있어 내일 죽는 것을 알리요, 저 죽음의 군대와 마주치지 않는 자는 없다.”


내일을 장담할 수 없음을 일깨워줍니다. 그러니 언제나 죽음의 군대와 마주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부지런히 정진해야 합니다. 게으름 없이 오늘의 일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올바른 삶이며 그것이 곧 진정한 수행자의 길이라 할 것입니다.
마음은 언제나 게으름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게으름은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유혹되며 나태하게 만들고 수행자의 길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이러한 게으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게으름은 마음과 몸을 나태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삶을 무의미하게 만듭니다.
이 게으름을 극복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것은 바로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고, 그 작은 일을 성실하게 해나가는 것이 바로 게으름을 이기는 길입니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할 때 그것은 곧 큰 일로 이어지며, 삶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수행은 크고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매사의 일상에서, 마음가짐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게으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마음을 잘 돌보아야 합니다. 마음이 산란하고 어지러울 때 쉽게 게으름에 빠지게 됩니다. 늘 마음을 고요하고 평온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명상과 기도를 통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평화로운 마음은 게으름으로부터 지켜주고 수행자의 길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항상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집중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것을 다시 현재로 돌려놓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마음은 순간순간 다른 곳으로 흘러가려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현재로 가져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서 게으름을 극복하고 부지런히 정진해야 하겠습니다.
『열반경涅槃經』에 삶과 죽음, 그리고 부지런한 정진에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죽음이란 육신의 죽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육신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므로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리 모두의 육신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늙고 병들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것은 자연의 섭리이며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은 육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래如來는 육신이 아니라 깨달음의 지혜이다. 육신은 여기에서 떠나더라도 깨달음의 지혜는 영원히 진리의 길에서 살아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가르침은 육신의 한계를 넘어 영원히 이어지는 진리의 길입니다. 비록 육신은 한정된 시간 동안만 존재하지만 깨달음의 지혜는 영원합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바로 그 깨달음의 지혜입니다.
이를 통해 참된 진리의 길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내가 떠난 후에는 내가 말한 이 가르침이 곧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우리에게 이 가르침을 스승으로 삼아 부지런히 정진하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무상無常하니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가르침은 삶의 본질과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명확하게 일깨워 주시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무상無常하니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여라.”


이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육신은 언젠가 소멸하지만 깨달음의 지혜는 영원합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지혜를 향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불자의 길이며 우리 불자들이 추구해야 할 삶의 자세라 할 것입니다.
삶과 죽음의 무상함을 깨닫고 게으름에 빠지지 않으며 부지런히 정진하는 삶을 살아갈 때, 참된 행복과 평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 길을 걷는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진리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단 한 번뿐입니다. 그 시간은 소중한 기회입니다. 그러니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보고 게으름을 버리고 부지런히 정진하는 삶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매일매일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우리의 삶이 부지런한 정진으로 가득 찰 때 비로소 참된 깨달음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 깨달음은 우리를 영원히 진리의 길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모든 것은 무상無常하나니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여라.”


이를 마음에 새기고 부지런히 정진하며 참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을 밝히는 민초들의 등불이 되기를 염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