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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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반야행)시인 / 구룡사 불자
할매의 옛 노래 장단에 빨간 보조개로 흥얼흥얼
솔향기 그윽한 언덕에서
꼬불꼬불 밭길 따라 노루가족의 정겨운 속삭임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초가의 저녁연기
할매는 잔디위에 앉아
청상靑孀의 삶 애써 달래며 긴 한숨으로 버선코를 비비시는데
언덕 아래 작은 호수에는 석양도 바람도 새들의 노래도 할매의 주름살도 함께 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