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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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조상들의 치아관리

장순희
장순희치과 원장
한국치과교정연구회 부회장


현 시대에는 다양한 구강보조용품의 사용과 아무리 구강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구강질환은 생기는데, 과연 아무것도 없던 시대의 옛 조상들은 어떻게 구강관리를 해왔을까? 구석기 시대에는 인류에게 충치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신석기 시대에 들면서 충치가 생기기 시작해 점점 늘어났다고 하는데 이는 식생활의 변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조선시대 양치질
조선시대에는 손가락에 소금을 묻혀서 칫솔처럼 사용하며 이를 닦았다. 조선시대 허준의 동의보감을 보면 “소금으로 이를 닦고 더운 물로 양치를 하면 이에 남은 술독이 제거 된다.”라는 구절이 있다. 결론은 조선시대에는 이미 소금으로 이를 닦았음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소금으로 닦는 분들이 있다. -그러면 치아 사이사이 낀 음식물들은 어떻게 했을까?


버드나무가지가 바로 양지(楊枝)
불교에서는 스님이 해야 할 일 중에 첫째가 이를 깨끗이 하는 일이었다. 옛날부터 이를 깨끗이 하기 위해 쓰인 도구 중에 제일이 바로 버드나무 가지였다. 버드나무 가지를 잘 잘라서 이쑤시개처럼 이 안 구석구석을 쑤셨던(?) 것이다. 실제로 칫솔이 나오기 전까지 인류의 구강위생 역사는 바로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는 역사였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를 닦는 것에 대한 역사가 기록된 것은 바로 불교의 역사와 맞물렸는데, 한반도에 불교가 들어오면서 이빨을 닦는 것, … 아니 쑤시는 것이 부처님의 제자로서의 행해야 할 수신(修身)의 한가지라는 것이 퍼지면서 양지질-‘양치(養齒)’는 잘못된 표현이다-은 일상으로 퍼지게 된다. 고려시대 사람들이 일상에서 쓰는 단어를 추려서 정리한 계림유사에도 이 양지(楊枝)란 단어가 나오는 걸 보면, 이미 고려시대 이전부터 한민족은 치아를 닦아왔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지금 보자면 치아와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지만 당시로서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치아 손질 방법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숙취해소에는 소금 양치질
앞에서 ‘소금 양치를 하면 술독이 제거된다’고 했는데,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어젯밤 알코올과 각종 안주로 고생한 입안을 헹궈준다는 개념일까? 아니다. 이게 분명히 과학적인 효과가 있다. 천일염에는 유산마그네슘이란 성분이 있는데, 이게 담즙의 분비를 도와주기 때문에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세계의 양치질 역사
인류는 충치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고 양치질의 역사는 최소 35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1500년 고대 이집트에선 열매가루와 돌가루 등을 꿀에 섞어서 이에 발랐고 300년 뒤 메소포타미아에선 백반과 박하를 손가락에 발라 이를 닦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식생활의 변화로 인한 충치 발생 증가
급변하는 사회만큼이나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메뉴가 등장하는 요즘 서울 안에서도 세계 각국의 음식을 즐기는 것이 가능해졌다. 먹거리가 다양해진 만큼 충치를 비롯한 치아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먹을 것이 풍족해진 것에 걸맞게 치아 관리 방법이 발달했음에도 치아 관리 수준은 여전히 조선시대 정도로 치부하는 이들이 많다. 치아 관리가 소홀하다는 것은 각종 치과 질환을 키우고 있다는 것과 같다. 한 번 잃을 경우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치아의 특성을 잘 알면서도 부실한 관리로 일관한 경우 상태가 심각해져 치과를 찾는다면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 출처 [데일리 서프라이즈]


치과재료의 개발과 진료의 발전으로 요즘 치료의 선택이 많이 넓어졌다. 그러나 기본으로 돌아가서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 하고 싶다.
치과의사협회에서 오래 전부터 333운동으로 하루 3번, 식후 3분 안에, 3분 동안 양치질을 하자며 전 국민 구강 예방 차원에서 홍보를 많이 하여 지금은 많은 분들이 양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필자는 1991년도쯤에 미국 국립보건원 치과를 방문 할 기회가 있었다. 환자와의 첫 대면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양치질하는 시간을 체크하여 보니 15분 정도가 소요 된다고 하였다. 그때에는 치과의사인 필자도 그 말에 놀랐으며 그 당시 치실, 치간 칫솔 등이 우리나라에는 귀한 시절이여서 귀국선물로 이들을 사왔을 정도였다.
미국에서 오는 분들을 보면 치료 할 때 예방과 관리를 아주 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치실과 치간 칫솔 그리고 가글액 등으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었다. 물론 미국의 치과 치료비는 우리의 3~4배를 지불하며 의료보험의 문턱도 높다. 그래서 더욱이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 같다.
필자의 치과에서는 양치질 교육을 기본적으로 시켜본 결과 2분을 넘기지 못하며 칫솔의 모가 휘어지도록 칫솔을 사용하고 있으며 예상외로 치약을 많이 사용함을 보았다. 그리고 칫솔질하는 동안 딴 일을 한다.
즉 신문을 읽거나 TV를 보거나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음을 알았으며, 그래서 칫솔을 물고 있다가 몇 번 쓱싹 닦고는 그냥 나온다고 하기도 한다.
바쁜 일상에서 해야 할 일도 많지만,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면서 이쪽저쪽 깨끗이 양치하며, 그 시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조용한 시간을 만들어 보자.
모든 시간과 공간이 나의 기도시간이요, 기도처가 아닌 곳이 없음을 알아 가시는 불자님들에게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시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