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Harry C. Doolittle
번역 뉴욕원각사주지 지광스님
이번 호부터 미국의 광고 카피라이터이자 크리에이티브디렉터인 Harry C. Doolittle(위 사진)의『상상과 실재』를 연재한다.
Harry C. Doolittle(불명 설산)씨는 부인 방미숙(불명 보림화)씨와 2011년 봄, 뉴욕 원각사 대작불사를 계획했을 당시 $1,100,000(원화 12억)의 거금을 대작불사 기금으로 보시한 분이다. Harry Doolittle 씨와 원각사의 인연은 부처님 전에 켠 연등 하나로 맺어졌다.
고 보리심이라는 원각사 불자님은 연등보시금을 받아 원각사 법당에 이 두 부부의 연등을 매년 켜드렸다.
2010년 11월에 갑작스럽게 보리심 보살님이 돌아가셨다. 신심이 돈독하셨던 고 보리심 보살님의 사십구재를 지내는 도중 많은 원각사 불자님들이 참석을 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왕생극락을 발원했고, 정성스럽게 재를 모셨다. 49재 중 5번째 재를 지내는 날 원각사 불사추진위원장 거사님의 부인이신 이관음행 보살님은 기도를 하다가 이 두 부부의 이름이 적혀 밝혀져 있는 연등을 발견했다. Harry Doolittle씨의 부인 방미숙 보살님은 뉴욕가정문제 상담소에서 뉴욕지역 한인들을 위해 이관음행 보살님과 같이 봉사하는 분이었다. 이관음행 보살님은 방미숙 보살님이 불자라는 사실을 몰랐다가 원각사 법당에 켠 연등을 보고 불자라는 사실을 알고서 원각사 대작불사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두 부부에게 했다. Harry Doolittle 씨와 방미숙 보살님은 큰 관심을 보였고 며칠 후 원각사를 방문하였다. 뉴욕 원각사 대작불사에 관한 계획과 그 동안 회주이신 정우 큰스님의 원력으로 정비된 원각사의 모습, 아름다운 한국의 사찰, 그리고 참선을 하는 스님들에 관한 사진 등을 주지스님의 presentation을 통해 보고서는 큰 관심을 보이며 먼저 $100,000를 보시했다. 그리고 2주일 후에 다시 $1,000,0000를 대작불사 기금으로 보시했다.
부처님 전에 연등을 켠 인연이 원각사 대작불사의 인연으로 이어져, 뉴욕 지역 최초의 사찰임과 동시에 최대의 사찰인 원각사의 대작불사의 싹을 틔우게 된 것이다.
한편 Harry Doolittle은 1923년 9월 17일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그는 시카고 교외 Winnetka 에서 자랐으며 노스웨스턴대학Northwestern University 을 졸업했다. 이후 1969 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독학 예술가가 되는 동안 미국의 선도적인 광고 대행사 중 하나에서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디렉터(copywirte/creative director)로 일했다. 특히 1978년 인데에나주 에반스빌Evansville에서 20개의 작품을 선보인 첫 번째 쇼를 열어 Doolittle 씨는 작품이 완전히 매진되는 성공을 거두었다. 또 1980 년 Doolittle 씨는 미국 기반의 광고 대행사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일하면서 짐바브웨의 하라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두 번의 아트쇼를 성특별 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Doolittle 씨는 유명한 패션 회사를 운영하는 방미숙씨와 결혼하여 뉴욕주 Scarsdale에 거주하고 있다.
<편집자 주>
익명의 조건으로 씀
사업에서 많은 주요 인물들(VIP), 장교들과 정부 관료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일반 대중에게 공표하고 싶어하는 반면 동시에 뉴욕타임즈와 인터뷰를 하면서 “저의 이름을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했던 CEO들처럼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꺼려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이 사회가 자신이 인터뷰 받고 있었던 것을 알지 않았으면 했기 때문이다. 군대의 장군도 누구에 대해서 말하는 것인지 확인되지 않도록 요구 했고, 백악관 공무원도 주제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의 조건에서만 말할 거라고 했다.
캐묻기 좋아하는 기자에게
제가 소문을 들었는데 당신의 편집인이 당신에게 저와 같은 주요인물(VIP)에 대한 이야기를 쓰라고 했다더군요. 그런데 내가 도와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의 변호사(익명이라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드러낼 수가 없습니다)에 따르면 제가 당신에게 글을 써서 저의 이름, 성별, 나이, 주소, 전화번호, 혼인 상태를 포함한 저의 진실된 신원을 밝히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변호사는 제가 내 나이는 서른네 살 정도이고, 키는 5에서 6피트 사이이며, 몸무게는 200파운드 정도밖에는 나가지 않고, 담갈색 빛 녹색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써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그는 덤으로 내가 유명한 추상적 콜라주(Abstract Collage : 관계없는 것을 짜 맞추어 예술화하는 화법의 일종)의 작가라는 것은 말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러나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창조하기 위해 내가 사용하는 독특한 과정을 신문에 게재하는 것이 허용되지는 않습니다. 만일 당신이 그 작품을 직접 본다면 곧바로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것은 당신이 집을 나서서 뉴욕시의 챌시(Chelsea) 지역을 방문하면 쉽게 정리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318개나 되는 갤러리들은 저를 포함하여 수 백 명의 예술가들의 일의 터전입니다. 저의 변호사는 저 같은 VIP 아티스트가 당신에게 저의 이름을 알려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318개의 모든 갤러리를 돌아보면 거의 아무런 노력 없이도 저의 이름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갤러리마다 다니면서 그저 당신에게 추상 콜라주처럼 보이는 그림 작품을 골라서 줄자로 그 액자를 재어 보세요. 약 세로 43 가로 32인치 정도 되는 것들은 몇몇이 나의 작품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확실히 하려면 당신 생각에 대부분 콜라주 같이 보이는 각 작품의 오른 쪽 밑에 글을 조사해 보세요. 만일 검은 잉크로 캔버스에 갈겨쓰고 서투른 블록체로 쓴 서명을 발견한다면 그것이 나의 작품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족하지요. 저의 변호사가 그 일에 대해 글을 쓸 때 저 자신에게나 다른 누군가에게 저의 신원을 일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저는 귀빈(VIP)신원 감금소에 있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는 있기에 난처한 곳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나는 나의 동거인에게 일리노이주 이스트 모라인시 파인 스트리트 118번지(118 Pine Street, East Moline, Illinois)에 사는 대고모 수지Susie에게 95세 생일을 축하하는 편지를 쓸 거라고 약속했습니다.
지금 저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압니다. 타운 전화번호부를 손에 넣어 그 주소에 사는 사람의 이름을 발견할 때까지 찾으시겠지요. 그리고 그런 방법으로 나의 이름을 찾겠지요.
미안합니다만 대고모님은 일단 거리가 먼 저의 동거인의 두 번째 사촌이고 저의 친척이 아니므로 그녀는 아예 처음부터 저를 모릅니다. 물론 전화를 걸어 “타 지역에서 온 생일 카드 받으셨습니까?”라고 물을 수 있겠지요. 그러면 그녀는 95세에도 아주 냉담한데 이렇게 대답하겠지요. “네 받았지요. 익명 (Anonymous)이라고 서명을 한 어떤 멍청이한테서.”
그 다음 제가 저의 최근 작품을 예술 평론가에게 평하게 하고 싶다고 그저 가정해 본다면, 타임지에 서신을 보내어 예술 편집자에게 저의 스튜디오에 평론가를 보내라고 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겠지요. 글쎄요. 아무도 이상한 사람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집자를 비난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내가 쓴 편지 끝에 서명이 아니라 그 대신 “익명의 조건으로 씀”이라는 글을 본 후에는, 기자가 나를 방문하지 못하도록 하지는 않겠지요.
그건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때 만일 내가 그에게 편지를 하는 대신 전화를 사용했다면 편집자가 어떻게 반응을 했을 지를 생각해 보셨나요? “안녕하세요!”라고 내가 말한 후에 나의 변호사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은 “나는 익명의 조건으로 당신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보세요? 여보세요?”라는 말이 전부겠지요.
아니 그 방법도 좋지 않습니다. 그 방법은 나를 반복해서 설득하는 것이지요. 저는 당신이 인터뷰하기에 합당한 그런 주요인물(VIP)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내가 유명한 아티스트이고 놀라울 정도의 재미있는 삶을 살았다 하더라도, 나를 집어넣는 정체불명의 구속복의 띠가 점점 단단히 조여지고 있고, 이렇게 나에게 있었던, 그리고 결과적으로 상 받은 기사를 당신이 인정하게 되었던 일에 대해서 쓰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그 일에 대해서는 미안합니다.
그래서 나 같은 주요인물을(VIP) 인터뷰하는 대신, 저는 영화배우를 제안하겠습니다. 많은 영화배우들과 친구이고 정말 유명한 남자배우나 여자배우들 중 몇몇 사람의 이름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한 사람에게 편지를 하세요. 저의 이름을 언급하시고. 아 참 잊어버릴 뻔 했습니다. “익명의 조건으로 나에게 편지를 쓴 사람의 제안으로 당신에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하시겠지요. 저런, 설마. 우리가 시작했던 지점으로 다시 돌아 온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