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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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먹어서 병이 생긴다

문상돈
한의학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원장



2012년이 이제 1개월여 남았다.
매년 그랬듯이 이맘때가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직장 내 회식이나 가족과의 외식 등 잦은 모임과 회식자리가 이어지다보니 과식이 쉬워진다.
한의학에서 주장하는 병의 치료와 식사가 본질적으로 똑같다는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말이나 서양의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음식으로 고치지 못한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며 올바른 식습관을 강조한 바와 같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강과 장수는 올바른 식생활에서 출발한다고 보았다.
철학자 칸트는 아침저녁은 가볍게, 점심은 듬뿍 먹는 식생활을 하며 80세까지 건강하게 살았고, 발명왕 에디슨은 일할 때는 거의 음식을 먹지 않았으며 그 또한 80세를 넘게 살았다.
동의보감에서는 음식을 담백하게 섭취하여 기와 혈을 충족하게 할 것이며 하루에 있어서 금할 바는 바로 밤에 배부르게 먹는 것이라고 하여 과도한 음식섭취와 불규칙한 식생활이 건강을 해칠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보건복지부가 밝힌 2011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고혈압은 4명 중 1명 이상이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3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는 10명 중 1명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었으며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은 10명 중 3명이 넘었다.
이렇듯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고혈압, 당뇨병, 비만이 손꼽힌다.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하려면 현명한 외식습관을 기르고 술과 카페인 섭취를 줄여야 한다. 특히 외식이 잦은 연말에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음식점에 가면 항상 음식을 푸짐하게 시키고 남기기 아까워서 다 먹고, 배부르다고 하면서도 디저트는 꼭 챙겨먹는 분들이 많다. 또 모임에 가면 더불어 같이 먹다보니 폭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외식 메뉴 대부분은 열량이 매우 높아 비만 및 고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한 끼 식사량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 종류에 따라서 고열량 식단을 자제하고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도록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메뉴를 주문할 때에는 한꺼번에 많이 주문하지 말고 부족하면 추가로 주문하는 습관을 길러야한다. 외식 때 많이 먹으려고 끼니를 거르는 행동도 좋지 않다. 특히 뷔페요리는 과식하기 쉬우므로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고 빨리 먹지 않도록 한다. 연말 모임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 음료수, 카페인이다. 술에 함유된 알코올은 g당 열량이 7㎉에 달해 술을 많이 마시면 열량섭취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영양소의 소화 및 흡수를 방해하고 위, 간질환 등 건강상 문제를 일으킨다. 적정 음주량은 표준 음주잔을 기준으로 남자는 2~3잔, 여자는 1~2잔이다. 과음 기준은 하루에 5잔 이상, 일주일 기준으로 남자는 13잔(소주 2병가량), 여자는 6잔이다.
너무 먹어서 병이 생긴 현대인들이 절식이나 단식을 통하여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의 대사증후군, 각종 만성질환이 개선되는 이유는 체내로 유입되는 음식을 제한하여 소화기관에 휴식을 줌으로써 대사작용이 원활하게 되살아나 몸이 정상적으로 복구되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음식을 제한하거나 지극히 적은 양만 먹게 되면 인체가 지닌 자기정화 및 자연치유력의 향상에 따라 신속한 건강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제는 먹어서 건강하기 보다는 비워서 건강을 찾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비운다는 것이 무작정 굶는다는 것은 아니므로 전문가의 관리를 받아서 맞춤형 비우기를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