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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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불자가 됩시다

정우頂宇 스님
본지 발행인 | 구룡사 회주


코로나19는 지구촌에 고통과 괴로움을 겪게 하고 있는데, 세계는 천재지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도 폭우와 홍수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살아가며 겪고 있는 자연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모두 편안하기를 염원합니다.


『원각경圓覺經』 「보안보살장普眼菩薩章」에 보안보살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며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두 무릎을 꿇어 합장하고서 말세末世의 일체중생들을 위하여
보살이 어떻게 생각(思惟)하고 어떻게 머물러야(住持) 하는지, 중생들이 깨닫지 못하면 어떤 방편方便을 써서 널리 깨치도록 해야 하는지를 여쭙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보안보살에게,
“착하고 착하도다. 그대들이 이제 보살들과 말세 중생을 위하여 여래의 수행 차례와 생각과 머무름과 가지가지 방편을 묻는구나. 그럼 자세히 들으라. 그대들을 위해 설하리라.”
이에 보안보살은 가르침을 받들고 기뻐하면서 대중들과 함께 조용히 듣고 있었다.
“선남자여, 새로 공부하는 초발심初發心 보살과 말세중생이 여래의 청정한 원각심圓覺心을 구하고자 하면 마땅히 생각을 바르게 하여 멀리 모든 환幻을 여의어야 할 것이니라.”
온전하고 영원한 것이 아닌 것, 한시적인 것, 소멸되는 것, 생주이멸
生住異滅의 법칙,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법칙, 성주괴공成住壞空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멀리 여의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먼저 여래의 사마타행奢摩他行에 의지해서 금계禁戒를 굳게 지니고, 대중에 편안히 거처하거나, 조용한 방에 단정히 앉아서 항상 이런 생각을 하라.”


사마타 수행법은 선정삼매禪定三昧입니다. 선정삼매 행行에 의지해서 계율
戒律을 굳게 지켜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법대로 살면 몸이 편안합니다.
선정삼매를 닦는다는 것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명상冥想
이라는 이름의 사마타 수행법이나 위빠사나의 수행법은 선정삼매 수행법이요, 반야지혜般若智慧 수행법입니다. 조사선祖師禪이라는 간화선看話禪은 화두선話頭禪이요, 여래선如來禪이라는 묵조선.照禪은 모두 마음을 고요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계율을 지니고 닦는 수행자는 몸이 고요해집니다.
지혜를 닦는다는 것은 의심을 깨트리기 위함입니다. 지혜가 있으면 의심 그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밝으면 어둠이 저절로 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니 의심을 깨트린다는 것은 도道를 익히기 위함입니다. 무엇에 집착하지 아니함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대개는 의심하지 아니함을 의심”이라고 한다 하셨습니다. “나 너 의심 안 해.” 한다면 그것은 의심하고 있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은 그러니 그런 말은 함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혜가 있어야 의심을 깨트릴 수 있습니다. 의심하지 않는다고 해서 의심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를 닦기 위함입니다. 도를 닦는 것은 불성佛性을 보기 위함입니다. 불성을 보고자하는 것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多羅三.三菩提,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을 얻기 위함입니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번뇌와 망상이 일어나지 않는 위없는 대열반大涅槃의 경계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대열반의 경계를 얻음은 중생의 생로병사로부터 온갖 번뇌의 경계와 망상을 끊기 위함입니다. 생사를 끊고 모든 진리를 여의게 하는 것이 상락아정常樂我淨입니다. 항상 된 나, 즐거운 나, 참 나, 깨끗한 나입니다. 도를 닦는 것은 구경에는 상락아정의 자리에 머무르기 위함인 것입니다. 항상한 나는 법신法身입니다. 즐거운 나는 열반涅槃입니다. 참 나는 부처입니다. 깨끗한 나는 법法입니다.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이루어진 우리네 인생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인생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느냐.”
제자들이 자기의 분상에서 “몇 년입니다. 몇 개월입니다.” 하며 경계를 드러냅니다. 부처님께서는 “아직 멀었다. 아직 멀었다.” 하십니다. 한 제자가 “인생은 호흡 하나에 있습니다.” 하니 그 제자에게 “그러하느니라.” 하셨습니다.


인생은 호흡 하나에 달려있습니다. 들숨과 날숨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태중에서 세상에 나와 첫 호흡을 하고 숨을 거둘 때까지 한 호흡으로 이어져 있는 것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숨이 멎고 사대四大가 흩어지면 이 허망한 몸은 어디에 있겠습니까?
“곧 알라. 이 몸이 필경 실체가 없거늘 화합해서 형상이 이루어진 것이니 진실로 환幻이나 허깨비와 같도다.”
우리의 몸은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지수화풍 사대와 오온으로 형상이 이루어져 있을 뿐입니다.
인식기관이라는 육근六根, 인식대상이라는 육진六塵, 인식작용이라는 육식六識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화합해서 형상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환으로 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네 가지 인연이 거짓으로 모여 육근이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육진六塵의 경계입니다.
눈으로는 색을 보고 귀로는 소리를 듣고 코로는 냄새를 맡고 혀로는 맛을 보고 몸으로는 감촉을 느끼고 식으로는 분별심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즉 육근과 사대가 안팎으로 합해서 허망 되게 인연 기운(緣起)이 그 안에 쌓이고 모여서 인연의 모양을 갖추고 있는 그것이 바로 생로병사의 과정입니다.
인연상이 있는 듯한 그것을 이름하여 마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심심심心心心이 난가심難可尋이요, 관시寬時에 변법계偏法界하고 착야搾也에 불용침不容針”인 그 마음이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그 마음은 가히 얻기가 어렵고 바라보니 그 마음이 얼마나 광대무변한지 우주가 다 들어가고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이 얼마나 되는지 보려고 하니까 그 마음은 바늘 끝 하나도 세울 데가 없는 것이 또한 마음이라 하였습니다.
신라의 원효스님도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에,
“있다고 할까 아니 한결같은 목숨이 텅 비어있고
없다고 할까 아니 만물이 다 거기로부터 나오네.
그것은 광활한 것이다.
대허공과 같이 사私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평등한 것이다.
큰 바다와 같이 지극히 공평한 것이다.
그것을 일컬어 도리 아닌 지극한 도리라 하며
그것을 일컬어 긍정 아닌 대긍정이라 하는 것이다.
대승, 그것을 목격한 대장부가 아니고서야
누가 언설을 넘어선 대승을 논하고
사려가 끊긴 대승에 깊은 믿음을 일으키게 할 수 있으랴.”
하셨습니다.
대승사상의 요체도 마음의 작용에서 드러나는 것임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불자들이여, 이 허망한 마음은 만일 육진六塵이 없으면 있을 수 없으며, 사대가 분해되면 티끌도 얻을 수 없으니, 그 가운데 인연과 티끌이 각각 흩어져 없어지면 마침내 반연하는 마음도 볼 수 없게 되느니라.”
이 허망한 마음이 만약 인식기관에 인식대상이 없으면 인식작용도 없을 것이고 사대가 흩어지면 육진도 얻지 못할 것인데, 그래서 오온(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이 공함을 비추어보고 온갖 고통과 괴로움을 건넜다고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허망한 마음은 오온이 없으면 있을 수 없으며, 사대가 분해되면 티끌도 얻을 수 없으니, 그 가운데 인연과 티끌이 각각 흩어져 없어지면 마침내 인연의 마음도 볼 수 없으리라.” 하셨습니다.
“선남자여, 중생이 환幻의 몸이 멸하기 때문에 환의 마음도 멸하며, 환의 마음이 멸하기 때문에 환의 티끌도 멸하며, 환의 티끌이 멸하기 때문에 환의 멸함도 멸하며, 환의 멸함이 멸하기 때문에 환 아닌 것은 멸하지 않느니라.
비유하면 거울을 닦음에 때가 없으면 밝음이 나타나는 것과 같느니라.
선남자여, 마땅히 알라. 몸과 마음이 다 환의 때이니, 때의 모습이 영원히 사라지면 시방十方이 청정하리라.”
밝으면 어둠이 저절로 사라지는 이치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보리심菩提心은 방편입니다. 선근善根과 지혜智慧는 자비심慈悲心입니다.
사홍서원四弘誓願을 세우고 그것을 반드시 이룩하겠다는 마음이 보리심입니다. 그 보리심이 방편이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광대무변한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서원을 세우고 육바라밀六波羅蜜을 닦고 십바라밀十波羅蜜을 닦아 보리심을 길러서 보살도를 실천하면 성불成佛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은 수행덕목입니다.
패러독스라는 독한 기운의 코로나19 병원체도 감염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를 살피면서 방역수칙에 따라 위생관리도 철저히 하며 자연친화적인 생활이 되기를 바랍니다. 항상 그 마음을 유지하며 세상을 넉넉하게 살아가는 불자들이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