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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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야기한 갈등 그리고 연민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30년 전 미국 공화당의 후원으로 설립된 비영리재단 미국평화연구소(회장 낸시린드보그)와 달라이라마(뗀진갸초, 85)와 첫 만남은 2015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연구소는 개소 이래 시리아 아프카니스탄 소말리아 베네수엘라 등지에서 폭력과 분노 그리고 좌절의 부정적인 감정을 회복하는데 앞장서는 활동을 해왔다. 현재 코로나19 전염 사태로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하고 생계를 이어갈 직업을 잃었으며 집 안에 고립되어 불안과 투항하고 있다. 스무 명의 청소년 대표는 달라이라마에게 묻는다.
지금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는 내면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지금까지 미국평화연구소는 대립이 없는 주제를 토대로 상호 존중하는 협력에 대해 연구하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대의 대립 없는 세상을 달성키 위한 지속적인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크게 변화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항시 우리의 노선에 의구심이 듭니다.
무엇보다 수년간 지속된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와 격려의 응원을 보냅니다. 과거의 인류는 군사적인 무기의 힘을 통해 권력을 장악해 왔습니다. 제3차 대전은 바이러스 전쟁이 될 가능성 또한 시사했습니다. 유럽에 연합이 결성되면서 국가 간 약속한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전쟁을 종식하는 것에 대한 필요였습니다. 아름다운 결단이지요.
오늘날까지 인류는 물질적인 측면의 삶을 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시 비폭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화로서 각종 갈등의 실마리를 찾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정의되는 이유는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예외 없이 탄생과 동시에 어머니의 돌봄으로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배려의 관계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음을 숙지해야 합니다. 본능으로 아이는 어머니에게 의존하고 어머니는 자식을 보살핍니다. 심지어 나의 어머니 역시 이웃과 더불어 살았기에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사회적 동물의 속성입니다. 보살핌과 의존은 비단 인간만의 본능이 아닙니다.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는 그들의 집단에서 자연의 순리대로 배려합니다.
종교는 인간의 순한 본성을 길들이는 수단입니다. 환경과 문화, 사상에 의해 그들의 문명에 준한 종교가 생겨났지만, 인간이 지닌 자비로운 성품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은 종교의 역할이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인류는 교육을 통해 인성을 섬세히 돌보고 내면의 성장을 조력하며 정신적 교양의 힘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면은 육체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평온은 면역력 향상과 연관이 깊습니다.
인도의 철학 사상을 살펴보면 인간 내면의 감정을 알아차림으로써 슬기로운 처세술이 가능하다고 일컫습니다. 우리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 성장기를 거쳐 세상에 필요한 사람으로 학습하고 훈련됩니다. 그사이에는 복잡 미묘한 경쟁과 근심이 얽혀있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힘을 키우는 방법뿐입니다.
인간 하나하나의 마음결이 평안하도록 보살펴야만 합니다. 따로 범주를 국한하지 말고 부정적인 감정을 다독여야 합니다. 현대 과학자들은 양자 물리학의 분야에서 인간이 공포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집착을 명제로 두었습니다. 보이는 대로 그와 같이 존재한다고 착각하기에 벌어지는 어긋난 논리입니다. 보이는 것과 본래의 것은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알아차리도록 해야 합니다. 뭔가 좋아 보여 애착하는 감정을 일으킬 때 사실 그것이 착각이고 내가 고정되었다 여기는 바가 지속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사유해야 합니다. 결국 집착 때문에 시비가 갈립니다. 그러한 분별을 모두 끊으십시오. 일체는 상호 의존하여 가립된 것일 뿐입니다. 이러한 논리로 사유할 때야 내면을 평화롭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상에서 얼마나 나누고 계십니까? 우리가 함께 논의하고 사유한 평화의 앎을 지인과 공유해 보세요. 종교의 신앙 여부와 상관없이 가까운 지인에게 내면의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세요. 건강한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시키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이 마음이 일으킨 말썽입니다. 누가 당신을 화나게 하나요. 누가 당신을 우울하게 하고 두렵게 하나요? 평온한 삶을 살도록 방해하는 그것은 무엇인가요. 여전한 중동국가의 분열과 싸움을 보면 당신은 어떠한 감정이 제일 먼저 느껴지십니까.
두 번째, 오늘(8월 12일)은 국제 청소년의 날입니다. 앞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오늘의 청소년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성하께서는 오늘의 청소년을 통해 어떠한 영감을 얻으시며 또한 그들에게 어떠한 당부를 하고 싶으신지요.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국가 간의 경계는 허물어져야 합니다. 미래의 청년은 보다 넒은 세상을 보고 포괄적인 사고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한 안목으로 갈등과 대립을 허물어 주십시오. 과거에는 격변의 시대사로 평화에 대한 구체적으로 정의 내리기 어려웠다면 이제는 자비란 무엇인지 올바르게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다.
더욱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에 힘을 합해야 할 필요성도 그러합니다. 외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불교에서는 오로지 내면의 평온만이 해답이 되어 외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제언합니다. 그 무엇도 독자적으로 나의 맨눈으로 보는 대로 존재하지 않음을 일깨웁니다. 내면의 고요함으로 응대하는 바깥의 경계만이 진실하다는 것을 유념하십시오.
이처럼 마음에 새겨봅시다. 그리고 합리적인 근거로서 세상에 대한 연민을 실천해 봅시다.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는 나의 어머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