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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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현담 스님


언제 그렇게 사막이 들어왔는지
몸에서 셀 수 없는 모래가 쏟아져 나온다
붉은 양귀비꽃 솜털처럼
눈에서 머리에서 심지어는 배꼽에서도 나오는 것같다
초승달이 들어왔는지
길 잃은 낙타가 들어왔는지
폐위된 마지막 칸이 산다는
자이푸르 푸른 성벽에는 내가 쌓은 모래로 높다
잘 익은 세상은 이런 것인가
방금 화덕에서 구워낸 난 한잎 베어물고
용맹스런 무굴의 병사들이 돌아오는 시간
이 모래 다 빠져나가면
촘촘한 양털 카펫 위에서
내 생은 이제 좀 가벼워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