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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는 길이다







   성운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목표를 가지는 것은 나이가 많음에 있지 않고, 도리가 있는 것은 목소리가 큰 것에 있지 않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도리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천지만물 사이에 하나로 얽혀 연관된 평형점입니다. 세상에는 이치에 맞는 사람이 있고, 이치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도리에 맞으면 천하를 돌아볼 수 있지만, 이치에 맞지 않으면 한걸음 떼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라면 마음속에 도리가 있어야 하며, 도리가 있어야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처세하는 마음에는 도리가 있어야 하고, 도리가 있어야 비로소 천하를 두루 돌아다닐 수 있는 것입니다. 도리가 있는 사람도 이기적이고, 무명(無明) 때문에 도리가 없게 변하기도 합니다. 도리가 없는 사람도 겸손하고 잘못을 인정하므로 오히려 도리가 있는 사람으로 변합니다.
세상에는 돈이 있는 사람도 학문이 깊은 사람도 많지만, 도리가 분명한 사람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공자(孔子)도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돈은 쓰는 데 한계가 있지만, 도리는 사람이 한 평생을 향유해도 다함이 없습니다. 예로부터 성현들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도리를 가르치려 했습니다.
 
도리에 맞지 않는 사람은, 대부분 이기적인 것에서 시작하며 그 이기적인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탐냄, 질투를 거치므로 자연히 도리가 없게 된다.


『예기(禮記)』, 『예운(禮運)』을 살펴보면, ‘대도(大道)를 행하면 천하가 공정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천하는 다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모두를 위해 공유하고 다스리며 누리는 것이지, 어느 한 가정이나 누구 한 사람의 개인 소유가 아닙니다. 이는 중국의 국부(國父) 손문(孫文) 선생이 주창하신 최고의 이상입니다.
지난 2002년 국민당은 대만의 총통 선거에서 80년 넘게 이끌었던 정권을 내어주었습니다. 그 원인을 따져본다면 사실 모두 ‘천하가 공평하다’는 것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국민당은 일당독재로 당 주석의 권위가 하늘을 찌를 뿐만 아니라, ‘천하의 이치가 없어지는 줄도 모르고 자기 한 몸의 허물을 감싸려고’ 도리를 모르는 노예근성의 부하들이 당 주석을 받들어 ‘한 사람이 스승이 돼라’며 더욱 신격화시켰습니다.
그리하여 위아래 서로 연계하여 저질렀습니다. 심지어는 이기심 때문에 개인이 당에 비해 비대해졌고, 당주석을 당보다 중요하게 여겼으며, 당의 이익이 정부를 넘어서고, 몇몇 소수의 정부가 국가 전체를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당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이라면 국가의 미래나 안녕 따위는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그 이름이 높다 해도 한 세대를 넘지 못합니다. 당이 정치를 이끌므로 당이 정치보다 막강해졌습니다. 더욱 이 정치를 하는 몇몇 소수가 국가를 완전히 손아귀에 틀어쥘 수 있었습니다. 공공의 물건[公器]을 사적으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일신의 사욕 때문에,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억지로 헌법을 뜯어 고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정당을 어찌 국민이 미워하고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국가는 국민의 채무자’입니다. 국가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여전히 부족합니다. 국가는 곧 국민이므로 천하는 공적(公的)인 국가가 되고, 공적인 국민이 되어야 만이 올바른 도리가 될 것입니다.
이런 도리를 과연 몇 사람이나 깨달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