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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산의 원만한 대중생활(21)

성운대사 지음
조은자 옮김


양과 질의 불균형


불광산은 1967년에 개산했고, 2017년까지 50년 동안 사업도 증장했습니다. 이 50년 동안 건축과 부지·분별원의 발전 외에도 세계 오대양 육대주에서 끊임없이 인재를 흡수했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신앙이 구족되고 품행이 단정한 것 등 약간의 조건만 갖췄으면 수준이 높은지 낮은지 따지지 않고 불광산에 입도하는 것을 받아들였으며, 비구나 비구니, 또는 식차마나인 사고師姑가 되도록 했습니다. 우리의 바람은 늘 인재가 빠르게 성장하여 전 세계에서 불광산의 사업을 맡을 수 있는 대중을 길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이 50년간 양적으로 인원수는 확실히 증가했습니다. 현재 불광산의 남녀대중은 이미 1,50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50년 동안 불합격으로 퇴출된 사람이 대략 500명 남짓 됩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현재의 1,500명은 부처님이 당초 세상에 계실 때 1,250명 제자보다 더 많습니다. 그러나 겨우 숫자상으로 초과한 것일 뿐, 자질 면에서는 수많은 문제를 낳았습니다.
예를 들어 출가한 뒤에야 우울증·조울증 등과 같은 시대적 병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 이러한 사람은 승단 내에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사찰의 부담이 됩니다. 대중과 어울리지 못하고 단체 의식이 없는 사람, 말로 쉽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재능 있고 능력이 있어도 단체 안에서 타인의 인정을 받을 수 없습니다.
현재 있는 불광산의 도량과 각종 문교 사업을 합하면 3, 4백 곳이 됩니다. 천여 명으로는 배치하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불광산 본산만 2천여 명의 의공이 도와주고 있지만, 의공은 업무를 정식으로 맡아 하는 사람이 아니고 가끔 대중을 따라 발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산한 뒤로 제가 가장 유감스럽게 생각한 것이 운용할 인재의 부족이었습니다.
저는 불광산 50주년 기념식에서 전체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세심하게 관리하여 모든 사업이 정상적으로 발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후 50년은 감축을 시작해야 합니다. 어느 한 사람이 유지하기 어려운 도량이 있다면 폐쇄할 수 있습니다. 너무 먼 곳의 도량은 보살피기 힘들면 잠시 중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불광산은 앞으로 50년 동안은 양적인 면에서 반드시 확대할 필요는 없고 감축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질적 측면에서는 연구하고 향상시켜야 합니다.
불광산은 총림학원과 승단 시설 이외에 불타기념관이 있어 사회교육에 뛰어난 젊은이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위해 특별히 불보산과 승보산 사이에 인간불교연구원을 설립하여 고급 인재와 리더적인 인재를 전문 육성하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홍법이 생할 수 있는 기본 간부를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질적인 면에서의 연구가 더욱 필요합니다.
인간불교연구원은 2017년 정식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인원은 최소 대학 이상의 학력에 전문지식을 갖추었다면 연구생이 되고, 석·박사이면 능력을 검증받은 뒤 연구원생이 될 수 있으며, 더 높은 수준을 갖추어 교수를 할 정도라면 연구원이 될 수 있습니다. 사찰의 출가 대중의 복리와 대우보다 더 우대를 받게 될 것입니다.
누구나 공동숙소에 개인 침실을 주고, 숙식을 제공하며 연구실까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도서관·사교장·열람실·홀·담화실·교실과 같이 그들이 활동하는 공간까지 시설이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특히 가장 우수하고 중요한 불광산의 문교간부는 모두 그 안에서 이른바 항航법사와 같습니다. 가장 짧은 5~10년 내에 활력을 불어넣을 인재집단을 이루어내고 장차 불광 사업에 종사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이후의 50년뿐만 아니라 그 이후로도 계속하여 인재가 늘어나길 희망합니다.
관리는 사람이기에 필요합니다. 불문의 다른 업무는 모두가 열심히 보살필 수 있고, 맑은 재물 역시 신도가 발심하면 됩니다. 오직 홍법 사업은 중생을 제도할 인재를 늘리는 것이 매우 필요합니다.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도 중요합니다. 이른바 “사람이 도덕을 넓힐 수 있는 것이지, 도덕이 사람을 넓힐 수 없다(人能弘道, 非道弘人)”고 하듯 관리 면에서 인연을 따르고 필요에 따라 조금 일찍 인연을 준비하였다가, 인연이 구족되기만 한다면 장래에 성공하지 못 할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