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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다시기(飮茶時期)

우봉 박형순
한국소림비종권협회 회장, 혜등다실연구소장
(http://cafe.daum.net/boidasil, http://cafe.daum.net/boidawon)

지난 호까지는 차의 발생에서부터 종류, 분류법, 차의 역사와 위상에 대해 징검다 리식으로 띄엄띄엄 알아보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호부터는 그 많은 차를 종 류에 따라 효과적으로 마시는 방법과 시기 에 대해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농작물이든 어족이든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에 따라 맛의 차이가 있게 마 련입니다. 차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 나 계절에 따라 차를 마시는 종류를 구분 해 놓은 것은 차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 는 중국에서 해놓은 것이다. 이른 바 녹차 가 대세인 우리나라에서는 차의 종류에 따 라 마시는 시기를 특별히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계절에 따른 차 종류를 구분하는 것은 참고만 해도 될 듯합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에 서도 조금만 발품을 팔고 신경을 쓴다면 어떤 차든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기 때 문에 계절에 따라 분류해놓은 차를 구해서 맛을 음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습 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차는 역시 녹차(綠茶)이며, 흑자(黑茶), 청차(靑茶), 홍차(紅茶)가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고급차로 취급받고 있는 황 차(黃茶)와 백차(白茶)가 있는데, 출하량 은 미미한 편입니다.
차는 영양과 화학성분에 따라 우리의 몸 에 일정한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건강한 신체와 안정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절에 따라 차를 선택해서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다(製茶) 과정 중에 열을 가 하지 않는 백차의 성미(性味)는 극히 냉 (冷)하므로 열을 내려주는 해열작용(解熱作用)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 서 이 차는 한 여름 삼복(三伏) 중에 즐겨 마 시면 이로울 것입니다.
위에 있는 사진 중 왼쪽의 차는 그렇게 유 명하다는 백호은침이고 오른쪽은 백목단입 니다.
이와는 반대로 풍부한 당분이 함유된 펼쳐 진 찻잎만을 사용한 청차는 장시간 열에 의 해 건조(乾燥)되기 때문에 열량은 상대적으 로 다른 찻잎보다 많습니다. 따라서 일년 중 가장 추운 겨울에서 이른 봄〔冬末春初〕사 이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추위에 움추러 든 몸에는 열량이 많은 차가 좋기 때문입니 다. 청차는 또 다른 차에 비해 향은 많지 않 지만, 맛은 그 어느 계절의 차보다도 뛰어납 니다.

자사호나 백자다관에 청차를 가득 담고 보 글보글 끓는 주전자의 물을 하나 가득 부어 넘쳐나게 잔에 따랐을 때 비취빛을 띄는 차 색과 어우러져 보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습 니다. 게다가 차향이 모락모락 아지랑이처
럼 피어오르는 김과 함께 실내를 가득 메워 준다면 그 운치는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마 음이 맞는 지기와 은은하게 들려오는 노랫 가락에 맞춰 초롱불아래서 찻잔을 마주잡고 앉아 있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이미 선경 의 세계에 든 듯합니다.
위에 있는 사진 중 왼쪽의 차는 수선차이 고 오른쪽의 차는 너무나 유명한 동정오룡 차 차입니다. 위에 있는 사진 중 왼쪽의 차역시 유명 한 안계철관음이고 오른쪽의 차는 그다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맛 과 향이 뛰어난 선동차(鮮冬茶, 일명 냉동 차)입니다.

여기서 잠깐 냉동차에 대해 부가설명을 하자면, 냉동차는 다른 차와는 달리 찻잎 을 따자마자 급냉을 하기 때문에 신선함이 그대로 배어있기 때문에 맛이 독특하면서 도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을 수 없게 만 드는 차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에서 는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 맛을 음 미할 기회가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위에 있는 사진 중 왼쪽의 차는 아리산 금훤차(金萱茶)인데, 우유향이 나는 독특 한 청차이고 오른쪽의 차는 동방미인(東方美人)이라는 차인데, 홍차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크게 분류하면 백차와 청차로 나 눌 수 있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차를 종류에 따라 분류하고 부르며 마시는 방법 등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합 니다.
차를 사랑하고 즐기시는 사람이라면 여 유가 되는대로 구해서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