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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거식증

이지숙
수필가·문화센터 강사
http://blog.naver.com/jisook501


거식증이라 함은 비만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먹는 것을 거부하는 증상을 말한다. 다른 말로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라고도 하는데 심리적으로 불안과 애정결핍 등 요인이 다양하다고 한다. 자신의 체중을 부정하거나 체형에 대해 왜곡현상을 보이며, 음식과 체중과 연관된 부적절한 집착을 보여 나아가 대인관계 장애와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해 생기는 거식증은 익히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단어이다.


그런데 행복거식증이란 단어는 들어보았는가? 아직은 생소한 단어일지도 모르겠다. 행복을 거부한다는 뜻으로, 자신은 어떤 경우에도 행복하지 않고 큰 행복이 찾아와도 그게 행복인 줄 모르고 불쾌하게 받아들이며, 환상 속의 행복을 위해 긴장과 불안감으로 들어가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 불안과 긴장을 습관화하여 결국은 행복까지 피하게 되는 증상을 의미한다.


미래의 행복만을 생각하며 현재 자신의 안락함과 편안함을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특징이 있는데, 자신이 설정해 놓은 높은 기준으로 인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행복거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에 시간을 투자하고 자신에게 칭찬하고 격려하는 작은 보상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행복거식증’이라는 용어를 책에 소개한 박용철 작가는 얘기한다.


지나친 경쟁이 치열한 요즘 소소한 일에 행복해 하며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자신은 항상 불행한 것 같고 행복해서는 안 될 것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사람들…. 지나친 욕심과 목표가 지금의 자신을 행복거식증으로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은 행복을 느끼고 감사하며 살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우리는 지금 행복하다. 삶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고, “진정한 행복은 이 다음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당장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