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담스님
음악도 없고 그림
터미널 찻집에
차 한 잔 마셨을 뿐인데
길게 손을 흔들어준다
어찌나 열심히 흔들어 주는지
지나가는 차들 멈춰서고
옆집 사람들 덩달아 손 흔들어준다
그 흔한
어디서 온 누구라고 밝히지도 못했는데
바쁜 길 다 끌어모아
그렇게 배웅해주시는가
잠긴 듯 깊고 검은 눈 속에서
차를 내오셨나
우유도 조금 설탕도 소금
적당히 쌉사름하고 달콤했던
차 한 잔
따뜻하고 맛있었다
아직도 그 손짓 길게 걸어나와
꽃 한 송이 없는
조금 추운 길 데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