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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 초과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문학심리상담사
 


어느 유명한 가수의 트로트 노래 제목인 ‘한도 초과’라는 단어를 방송을 통해 듣고 문득 재미있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도 초과는 ‘정해진 정도를 넘다’는 뜻으로 주로 금액, 수량, 시간 등의 제한을 초과했을 때 쓰이는 표현이다. 한도액이 초과되어 카드 결제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될 때 한도 초과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 이 단어를 ‘사랑의 한도는 초과되어도 상관없을 만큼 당신을 향한 사랑이 크다’는 의미로 표현한 것이 매우 신박하게 다가왔다.


주변을 둘러보면 한도 초과라는 단어로 대체 표현할 곳이 많은 거 같다. 부에 대한 욕심도 한도 초과이고 얻고자 하는 명예에 대한 욕구도 어쩌면 한도 초과는 아닌지 모르겠다. 살면서 적당한 선에서 어느 정도 만족하고 지나친 욕심은 내려놓는 자세가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언론을 통해 보이는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추락도 어쩌면 한도 초과된 욕심으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욕심은 적정선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욕심이 많은 사람을 무조건 좋지 않은 이미지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때로는 삶의 의욕일 수도 있고 살아야 할 이유일 수도 있는 욕심이라는 얼굴을 잘 가꾸면 나름대로 성공한 삶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마지노선이 없기에 한도를 초과할 수도 있지만 초과해서 발생하는 추함은 보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욕심의 긍정적 측면은 자기 발전의 동기부여와 촉매제가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능력 이상의 과다한 욕심은 자신을 피폐하게 만들기도 하고 패배자나 불행한 사람으로 느끼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공이란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듯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열정이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지 과한 욕심인 탐욕과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디선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주위에 나누려는 따뜻한 사람이 있고, 또 어디선가에서는 많이 소유하고 있음에도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축적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있다.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개인적인 탐욕보다는 사회적으로 작으나마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기고자 노력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한도 초과된 부와 명예는 결국 우리 것이 아닐 수도 있기에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사람처럼 저렇게 탈이 나는 사람이 많이 발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꿈꾸는 멋진 인생이라는 것은 존경심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누군가의 질타나 원망 비난 증오 등을 받는 인생은 아닐 것이다. 황량한 사막 여행일 수도 있는 인생길에서 누구나 오아시스를 갈구하듯 끊임없이 솟구치는 욕망을 때로는 절제하고 가다듬어 선한 영향력을 베풀어 더불어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사회에서 살 수 있기를 꿈꾸어 본다.


병오년 새해의 문은 활짝 열렸고, 올해 펼쳐질 우리의 새로운 서사는 다시 시작되었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일을 하게 되고 얼마만큼 행복할지 알 수 없지만, 내일을 향한 희망과 기대를 품고 힘차게 출발해 보자. 행복도 학습이 필요하기에 작은 기쁨에도 만족하고 웃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행복이라는 친구는 우리 곁에 살포시 다가와 있을 것이다.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중용의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