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혹한을 지나 가장 먼저 당도하는 봄의 전령은 단연 매화입니다. 시절이 봄임을 채 알아버리기 전, 꽃은 제 몸을 깨고 나와 스스로 꽃이라고, 나 홀로 봄이라고 말합니다. 어쩌다가 눈 속에서도 제 모습을 들춰내는 매화의 근성은 모진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간단치 않은 세상사의 이치를 웅변해 주기도 합니다. 빨갛게 수줍은 자태를 드러내는 홍매의 자태로, 미처 겨울을 떨궈 내지 못한 마른 가지 끝의 손님으로 안착하는 순백의 미소로도 기다림은 채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