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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선문답

편집부


삶의 한복판에서 마주한옛 선사들의 쩌렁쩌렁한 외침!
순간순간 휘청이는 인생의 길목에서 다시 펼쳐든 선가禪家의 말들.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유명한 역대 화두 100개를 가려 뽑았다. 선 정신의 핵심을 가르는 촌철살인의 논평이 곁들여져, 선문답禪問答의 묘미를 흠씬 느끼게 해준다.
선문답은 상식을 벗어난 초논리의 대화로서, 삶에 대한 뛰어난 혜안과 통찰력을 반영한다. 언어적인 역설과 비약을 통해 통념의 벽을 깨트리고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한다. 하지만 고도로 응축된 선문답 일화는 비약이 심하고 논리적인 이해가 쉽지 않아, 많은 이들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한다. 이에 불교계 최고의 문장가로 통하는 저자가 직관의 세계를 현실의 삶에 대입해, 살아있는 일상의 언어로 차근차근 알기 쉽게 풀어냈다.
누군가에게는 도저히 이해 못할 동문서답의 선문답이 다시금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아나, 우리의 가슴에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삶을 곤궁하게 만들었던 편견을 부수고, 비로소 세상을 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과 식견을 길러 준다.


너무나 무거워서 아무도 훔쳐가지 못하는 묵직한 행복!
한국불교는 선불교를 기반으로 세워졌다. 선을 이해하지 못하면 한국불교에 대한 이해 자체가 요원해진다. 그렇다면 부처님 이래로 달마 대사를 비롯한 숱한 선사들이 그토록 전하고자 한 선불교의 핵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라.”는 한 마디 말로 귀결된다. 『무소유』로 유명한 법정 스님 또한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고 고백한 바 있다.
중국의 옛 선사들인 혜능, 마조, 백장, 조주, 임제 스님 등을 이어 우리의 경허, 만공, 성철 스님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당당하고 주체적인 삶을 외쳤다. 못나고 부족하고 모자란 나란 없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 완성된 존재, 즉 본래부처임을 깊이 이해하고 확신하는 데서 자신의 참모습대로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선 본연의 정신이다.
그렇다. 선문답은 우리로 하여금 살아 있음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안겨 준다. 그 통찰을 삶에 적용시킨다면, 아무리 세상이 요동치고 갖은 어려움이 옥죄어오더라도 단단하게 버틸 수 있다. 오늘을 거뜬하게 견딜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준다. 저자가 말하는 묵직한 행복이다.
“눈 내리는 거리의 모든 뒷모습은 안아주고 싶게 생겼다. 산다는 건 이러나저러나 견디는 것이요, 견딤이 쌓이면 무심無心이 쌓인다. 그 행복은 너무 무거워서, 남이 훔쳐가지 못한다.”
                                                    -본문 191쪽, ‘묵직한 행복’ 중에서


삶의 완성을 향한 한 걸음!
“지금 당장 자신의 참모습인 본래부처의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 선禪 본연의 정신이다. 저자의 선 정신에 대한 탁월한 안목은 책 갈피갈피에서 찬연히 빛나고 있다.”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장)
“동시대에 살고 있는 웅연 거사에 의해 또다른 ‘교외별전’으로 이어지는 화두집이 새로 나왔다. 나의 안목과 목소리로 ‘말을 붙인’ 흔치 않은 책이다.”
                                                       -원철 스님(해인사승가대학 학장)
“적어도 글쓰기에 관해선 ‘이제 경지에 오른 것 같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하기 마련인 조사선祖師禪의 핵심을 알기 쉽게 풀이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신규탁(연세대 철학과 교수)


각자 다른 위치에서 치열하게 선을 연구하거나 실천하고 있는 도법 스님, 원철 스님, 신규탁 교수가 꼼꼼히 감수했다. 짤막한 감수의 글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진가가 느껴진다. 이외에도 각각의 선문답 일화가 실린 출처와 선사들의 이력을 흥미롭게 풀어주고 있어, 종교를 떠나 선의 세계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 역할도 한다.
2011년 발간된 이후 불서 스테디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경전 구절』과 함께 옆에 두고 읽는다면, 인생의 허기를 든든하게 채워줄 정신적인 자양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생의 삶을 완성해 가기 위해, 한 걸음 똑바로 내딛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