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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이지숙
수필가·문화센터 강사


우리는 앞모습이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는 곱게 화장을 하고, 예쁜 옷으로 치장하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 위에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매너를 갖추기 위해서도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어떻게 하면 남의 눈에 개성있고 멋있는 모습으로 비춰질까 매순간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뒷모습은 남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생각한들 뚜렷한 방법이 없어 포기하는지도 모른다.
요즘은 운동을 많이 해서 뒷모습의 근육도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까 뒷모습이 무척 당당하게 보이는 전문운동인 같은 일반인들이 많은 것 같다. 어쩌면 앞모습보다는 뒷모습이 우리의 인생을 보여주는 우리의 민낯일지도 모른다. 큰 고민이 있어도 앞모습은 거짓미소와 화사한 화장으로 일시적으로 잿빛 고통을 감출 수 있으나 뒷모습은 꾸며지지 않은 마음상태 그대로 표현되어진다.
삶이 고단한 사람은 어깨가 축 처지고 힘이 없고 땅을 보고 걷기가 일쑤이지만, 지금 행복한 사람은 어깨를 바로 세우고 등을 일자로 뻗어 정면을 응시하며 당당히 걷게 된다.
뒷모습은 지금 이 순간 우리 인생의 한 단면을 진실되게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슬프면 슬픈 모습으로, 기쁘면 기쁜 모습으로 꾸미지 않은 아니 꾸밀 수 없는 뒷모습은 솔직하게 우리의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 말대로라면 웬지 뒷모습이 쓸쓸하게 보이는 사람은 지금 많이 외로운 사람일 것이다.
누구나 깁고 다듬어야할 자기만의 삶의 그물을 잘 손질한다면 우리는 덜 외로울 것이다. 내일을 잃지 않기 위해 오늘을 더욱 열심히 살면 앞모습뿐만 아니라 뒷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 앞모습이 이승이라면 뒷모습은 죽고 난 후의 그 사람의 모습이 타인에게 남겨진 흔적이다. 떠날 때 뒷모습이 아름답게 남기를 우리 모두는 원하고 있기에, 지금 이 순간 더욱 열심히 살아야하는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이란다. 감동이 있는 한 편의 시를 남길 수 있다면 우리의 뒷모습은 무척 아름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