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수필가·문화센터 강사 http://blog.naver.com/jisook501
우리가 갖추고 있어야할 수많은 자격증 중에 어쩌면 가장 중요한 자격증일지도 모르는 부모자격증! 어떤 자격증은 자격증을 따기 위해 열심히 강의를 듣고 실습하는 과정을 거쳐 시험을 통과해야만 하는 것도 있고, 몇 번의 연습만을 통해 비교적 쉽게 따는 자격증도 있다. 그런데 종종 우리는 부모가 되기 위한 자격증과 필요한 것들은 전혀 준비하지 않은 채 자식을 낳고, 감정 닿는 대로 자식을 함부로 키우기도 한다.
예전처럼 무조건적인 부모의 헌신이나 사랑보다 이기심이 작용한 자식훈육은 때때로 자식을 불행으로 내몰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자식을 짐으로 생각하여 자식폭력을 일삼기도 하고, 내다버리기도 하는 비인륜적인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어쩌면 점점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살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인간성이 상실되고 인륜이 무너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부모가 온힘을 다해 헌신적으로 자식을 뒷바라지해도 무슨 일이 안풀릴 때 부모를 원망하는 자식이 있는가 하면, 경제적·정신적으로 방임 상태로 교육을 시켜도 부모를 최고로 존경하며 받드는 효심있는 자식도 있다. 나름대로 부모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고 자식교육에 자신있게 생각하는 사람도 자식을 이론적으로만 키워 자식을 실패로 내다몰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부모의 역할에 자식은 만족할 수 있을까? 그것은 부모가 자식 위에 군림하려 들지 말고 부모와 동등한 인격체로 자식의 눈높이에서 항상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최종적인 선택은 자식이 하도록 도와주되, 과정상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작업은 부모가 할 일이다. 최선을 다했다면 어떤 결과에도 힘껏 칭찬해주고,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이 나빠서 재수가 없어서 등등의 표현으로 자식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실패를 자식 무능의 원인으로 돌려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다. 부모는 자식을 부모의 기획상품으로 생각하지 말고, 자녀의 생긴 그대로를 인정하도록 해야 한다. 실패라는 소나기를 맞아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우산을 펼치고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여유와 넉넉함을 가르친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도전은 값진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부모라면, 그 부모는 부모자격증 점수가 A+라고 할 수 있겠다. “실패를 하면서도 계속 시도하고 경험하면서 터득하게 되는 것이 人生”인 것을 가르쳐주는 부모야 말로 진정으로 부모자격증이 있는 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