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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에 찬 사람에게 더욱 필요한 불법 ⑨

불교관리학 / 교도소


성운대사 지음
조은자 옮김


<지난 호에 이어서>
저는 『옥림국사玉琳國師』를 쓸 당시, 옥림국사의 어조를 빌려 “법률은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불법이 있어야만 방법이 있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국부 손문 선생이 “불법은 법률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 줄 수 있다”고 말했듯, 불법은 근본적인 방법이고, 마음에서부터 변화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때 교도소에서 6백 명의 여성한테 설법한 이후, 우리가 교도소 안에서 고난에 빠진 자들을 교화하는 것이 정말 저들에게 행복을 주고 삶이 더욱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까라는 걸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았습니다.
교도소에서 다년간 포교하였기에 일찍이 사법부에서 제게 명칭을 하나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명예교회사名譽敎誨師’라 했고, 나중에는 구체적으로 ‘교화사敎化師’ 또는 ‘교회사’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화상이니 스님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금강경』에 나오는, ‘중생을 제도하는 대상인 알에서 깨어난 것이나, 어미 배를 빌어 태어난 것이나, 습한 데서 생긴 것이나, 스스로 생긴 것이나,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생각이 있는 것이나 생각이 없는 것이나,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온갖 부류의 중생을 무여열반에 들게 해 멸도滅度에 이르게 하겠다’고 한 것을 모방한 것입니다.
저는 지장보살의 “지옥이 텅 비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노라”, “중생을 모두 건진 다음에야 보리를 증득하겠노라”는 정신을 존경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지장보살의 전문인 지옥에서 중생을 제도하는 것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저의 염원이 비교적 폭넓다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한 가지도 이룬 것이 없다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원력에만 의지하는 것은 그저 이상일 뿐이고, 원력 외에 당신은 실력을 갖춰야 하고, 행동력을 갖춰야 합니다. 심지어 각 방면에서 도움 주는 인연과 도움 주는 힘도 있어야만 진정 고난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처럼 ‘삼독을 뽑고’, ‘7가지 재난에서 구해 주시고’, ‘33가지 모습으로 변화하시는’ 등 이른바 ‘신통력이 광대하고, 법력이 무변하다’ 할 수 있으려면 아마도 관리학에서는 지혜를 훌륭히 쓸 줄 알아야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종교관리


수십 년 전 천수변 선생이 타이난현 현장縣長 경선 당시, 압력을 받고 당선되지 못하였습니다. 더구나 그의 부인이 자동차 사고로 장애까지 얻게 되니 제 마음도 편치 않았고, 정치가 참혹하고 인정도 도의도 없다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천수변 선생이 입법원 입법위원으로 있을 때 예리한 말로 공무원들에게 질타하는 모습을 보며, 정치는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해야지 조소와 경멸로 일을 해나가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후에 천수변 선생이 타이베이 시장에 부임하게 되었어도, 저는 역시 그와 왕래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총통에 당선되자마자 불광산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더구나 불광산에서 하룻밤 묵는 데 백 명에 가까운 기자와 백 명의 수행인원이 함께 왔습니다. 다행히 운거루가 막 완공되었을 때라 그들이 머물 수 있게 내어 주고 접대해 주었습니다.
당시 천수변 선생은 “기회가 되면 불광산에 와서 마당 쓰는 봉사라도 해서 다른 사람에게 시범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저는 감히 그런 호의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이러한 남들이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그러지 마시고 총통 일이나 하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등휘 선생도 총통에 당선되고 나서 도로에 서서 경찰을 대신해 교통지도를 했습니다. 저는 그것 역시 총통으로서의 행동이 아니라 봅니다. 총통은 총통으로서의 준칙과 정책이 있습니다. 경찰은 한 달에 고작해야 2, 3만원 받고, 당신은 총통으로서 몇 백만 원을 받는데 몇 백만 원의 대우를 받으면서 고작 2, 3만원의 경찰의 교통지도 업무를 하다니, 이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그 후 저도 천수변 선생에게 민진당만의 총통이 되지 말고, 전 국민의 총통이 되어 달라 권고했습니다. 그도 “민진당의 기본 교의파가 자유롭게 놔두질 않을 겁니다”라며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이미 총통이 된 이상 또 무슨 기본 교의파인지, 저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민진당의 그 많은 당원들이 그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이 관계로 인해 훗날 천 선생은 8년간의 총통을 지내고는 횡령사건으로 영광된 총통에서 죄인의 신분이 되었으니, 역사상 정말 보기 드문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기왕에 이미 그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이고, 또 평생을 일구어 총통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니, 죄를 지었더라도 국가에서 관용을 조금 베풀어 일반 수감자처럼 말고 관용적인 대우를 해주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