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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그 염(念)과 원(願)
고등학교 1학년 되는 불자님의 자손이 대학에 가는 3년 뒤는 완전 자율 대학입시가
된다는 때입니다. 우리나라 198개 4년제 대학 중 발 빠른 학교가 2012학년도 대학입
시의 틀을 공개하기 시작했지요. 연세대학교는 대학별 고사를 치러 수학능력시험이나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아도 수시전형으로 입학할 길을 열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본고사
를 치러 학생을 선발하면 입시 반영 과목이 축소되어 학생들의 부담이나 사교육비도
줄어들어 공교육이 바로 선다고 했습니다.
고려대는 본고사는 고등학교 교육을 무너뜨리니까 수능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5배수
를 뽑은 뒤, 교장 추천이나 사회봉사, 교내외 활동 경력 등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습니
다. 대학입시가 학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하
겠다는 계획이지요.
다른 대학들도 입시안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는 수시모집 때 논
술 변별력을 높이는 대학별 고사를 검토하고 있고, 서강대학교가 모집단위별로 전형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이 입시안 모두는 대학 특성에 맞게 대입을 자
율화한다는 점에서는 맥락을 같이합니다. 어쨌든 2012학년도 대입부터는 다양한 입학
전형이 시행될 것 같습니다.
불자님의 자손은 꼭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데, 참으로 마음이 놓이지 않아 걱정
입니다. 불자님의 자손이 대학에 들어가려면 먼저 대학에 대한 염(念)과 원(願)을 지니
게 해야 합니다. 염(念)은 불경이나 진언을 외우는 일이기도 하지만, 대경(對境)을 분
명히 기억하려는 정신이지요. 무엇을 이루려는 생각이나 마음입니다. 원(願)은 염(念)
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정진(精進)입니다. 바라는 것을 반드시 얻게 하는 힘이지요.
먼저 수험생활에 좌우명 같은 것을 만들어 주세요. ‘꿈이 있어 쉴 수가 없다.’나,
‘대학 간다’정도도 좋겠습니다. 확고한 목표로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고, 계획 학
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제나 시작하면 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착각부터 버리게 하
시지요. 늦게 시작할수록 대학의 염원은 멀어 아득해집니다.
공부에 정진하기 시작하면 학습의 질보다 양이 먼저라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됩니
다. 다음에는 공부의 질을 높이도록 유도해 주시지요. 습관이 들면 지구력과 집중력으
로 상위 굳히기를 시도하게 됩니다. 대학 수험(受驗)은 체력 싸움, 건강도 챙겨야 하고
요. 깨어 있는 동안에는 학습의 집중도를 높여야 합니다. 가장 잘 맞는 학습법을 찾아
내세요. 공부계획을 한 시간이나 30분 단위로 세워 주시지요. 시간을 짧게 끊으면 집
중하여 효율적인 공부가 됩니다.
언어영역은 주요 문학 작품과 함께 여러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독서는 비
문학 제재뿐만 아니라 전 과목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문학에 비중을 두어 공
부한 후에 비문학 공부를 하는 것이 순서지요. 쓰기, 어법, 어휘도 챙겨 가며, 한 문제
씩 신중하게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제자의 생각으로 문제를 풀어야지요. 글의 중심
생각을 파악해 내는 훈련 뒤에 시간을 맞추는 연습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언어영역 공
부는 수학과 탐구영역을 덩달아 오르게 하지요. 이해사고력과 응용력으로 훌륭하게 비
상할 수 있습니다.
수리가 당락을 좌우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수학 10-가, 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
다. 모르는 문제는 어디까지 이해했는지를 파악한 후에 해답을 보게 하시지요. 풀이 과
정을 써야 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풀이과정은 평소 작게 쓰게 하시고요. 문제가
길수록 답을 구하는 과정은 간단한 경우가 많습니다. 엉뚱하게라도 풀이방법을 스스로
시도하고, 여러 각도로 생각하여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가야지요. 응용과 심화 과정은
깊이를 더해 주지요. 수리영역은 기본으로써 응용의 틀을 넘어서야 합니다.
외국어영역은 시간과 싸우는 작업, 다양한 단어의 용도를 익히고, 문법을 바탕으로
독해하도록 하시지요. 듣기가 완벽해야 상위권에 진입합니다. 단어의 관용적 용법에도
신경 써야 하고요. 문장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습관을 들이고, 모르는 단어가 있
는 문장이라도 알고 있는 단어로 독해할 수 있는 감을 키워야 실전에 유효할 실력이 됩
니다.
사회나 과학 탐구영역은 내신 준비로 기본 내용을 공부하면서, 심화된 수능 유형의
문제도 틈틈이 연습해 놓게 하시지요. 탐구의 열쇠는 이해를 동반하는 조건 없는 암기
입니다.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맥락마다 포인트를 철저하게 잡게 하시지요. 선택한 과
목 네 가지의 다양한 문제를 풀어 보면서, 실제 사례가 적용되는 문제들도 나오니까 자
료를 활용하여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 실력을 쌓아가야 합니다.
면접이나 논술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논리
적으로 글을 서술하는 방법 등 꼭 필요로 하는 내용을 준비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
므로, 염원하는 대학에 맞춰 필수적인 것을 단계적으로 착실히 대비해야 합니다.
지금은 좋은 대학가는 것이 삶의 수단과 목적이 되어 버린 시대니까, 열심히 공부해
서 모두들 소망하는 대학에 갔으면 좋겠네요. 막연한 시간 보내기와 지루한 학습량을
늘어놓는 것은 금물입니다. 학교수업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
고,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과목은 과외 등의 방법을 챙기게 하시지요.
그나저나 자신에게 딱 맞는 적절한 공부 방법을 찾아 집중하는 것이 대학으로 가는
빠른 길입니다. 중학교 때나 예전과 비교하여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나태해져서는
안 됩니다. 경쟁 대상은 전국의 고등학생이며, 재수생입니다. 결국은 수험생 자신이어
야 합니다.
다시 오지 않을 고등학교, 인생의 전부도 아닌 공부를 정복하지 못한다면 인생의 어
떤 것도 정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염원을 지니고 정진한 만큼 성과는 고스란히 돌아갑
니다. 자신에게 당당하게, 고등학교 3년은 공부로 즐기도록 불자님, 큰마음으로 자손
을 배려해 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