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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과 알레르기

 


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코로나19 광풍에 묻혀 버린 크나큰 경사가 있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사실이다. 한국인의 문화적인 감각과 저력을 보여준 쾌거가 아닐 수 없는 일이다. 아쉽게도 한국 영화사상 최초 아카데미 수상의 기쁨은 잠시, 이후 코로나 감염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복숭아 알레르기를 단초로 시작한다. 알레르기라는 질환을 이용하여 핵심인물에게 누명을 씌우고 내쫓는 장면이 연출되는 것이다.


우리 몸에 해가 되지 않는 물질을 병원체로 착각하고 면역 시스템이 공격해서 일어나는 현상이 알레르기 질환이다. 알레르기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발생한다. 특정한 먼지나 냄새, 또는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거나 이 영화처럼 음식물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모든 음식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다. 음식 알레르기 중 대부분이 달걀, 우유, 밀, 콩 등 견과류, 어패류에 의해 나타나지만, 그 외에 복숭아 자두 등 다양한 음식물이나 첨가물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언젠가 TV에서 건강한 20대 여성이 호흡장애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이 방영되었다.
많은 수사 인원과 최신 과학 장비가 동원되었음에도 사망 원인을 찾지 못해 사건이 미궁에 빠졌는데, 이 여성이 가지고 있었던 땅콩 알레르기가 해결의 실마리 되었다. 남자친구가 땅콩을 입에 머금은 상태에서 이 여성과 키스를 한 것이 화근이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키스를 통해서 남친의 땅콩 성분이 여성에게 전달되면서 알레르기를 유발하여 구강과 기도 점막이 부어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음식물 알레르기 반응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여러 가지 종류의 과민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음식물 알레르기에 대한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음식물이 제일 먼저 접촉하는 입술과 구강 점막에 증상이 가장 먼저 발생한다. 입술과 입 주변이 붓기도 하고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오기도 한다.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타나기도 하고 콧물, 재채기 등 비염 증상과 기침, 호흡 곤란 등 기관지 천식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동반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물은 대부분 항히스타민 성분이 들어간다. 이 약을 먹으면 30분이나 1시간이 지나면서 알레르기 증상이 서서히 사라지고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증상이 올라온다. 복용하면서 바로 증상이 소멸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약효가 떨어지면 곧바로 증상이 재발되는 단점도 있다. 뼈주사라고 알려진 스테로이드를 이용해 알레르기를 치료하는데, 이 약은 부작용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가능한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항히스타민이든 스테로이드든 현재까지 알려진 알레르기 치료법은 현상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단계에 머물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할 수 없어 재발이 반복되는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알레르기는 해가 되지 않는 물질을 적으로 잘못 인지해서 면역 시스템이 역으로 인체를 공격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왜 아군과 적을 구별하지 못하는 인지왜곡을 일으키는 것일까? 바로 독소가 그 중심에 있다. 체내에 독소가 쌓이면서 면역 시스템이 교란되어 피아를 구분하지 못하는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독요법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독은 면역 시스템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주기 때문이다.


전문가를 통한 당연히 해독요법이 가장 효율이 높고 안정적이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는 현실적인 부담이 있다. 꼭 의료행위가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해볼 수 있는 해독방법이 의외로 많고 꾸준히 실천하면 기대할 만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족욕이나 반신욕, 음이온이 많은 산길 걷기, 공기가 좋은 산이나 들판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 풍욕風浴, 아로마를 이용한 향기요법 등 해독을 통하여 면역 시스템을 정상으로 회복하면 알레르기 과민반응은 자연 해소된다. 기억해야 할 점은 이런 해독요법은 몇 번 실행하고 효과를 기대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적어도 3개월 이상 실천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알레르기가 없어지는 사례는 아주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