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담 스님
꽃도 밤에는 잠을 자야하기에 꽃은
이른 아침에 따야한다
공원이나 담장위의 꽃보다도
한적한 숲길이나
거리의 꽃들을 따야한다
꽃은 거리의 꽃들이
더 예쁘고 향기가 깊다
비록 흙먼지 뒤집어쓴
이름도 없고
모양도 색깔도 초라하지만
그 향기와 버티고 견디는 힘은
담장 위에서 곱게 자란 어여쁜
꽃들과는 많이 다르다
이른 아침 숲길이나
거리를 걷는 사람 있거든
저 길거리의 들꽃들에게
인사하시라
모든 꽃들은 다 이유가 있어서
피어난다고 하지 않는가
지나가는 먼 나그네라도 되어
조용히 다가가 예쁘고 귀여운
이름 하나씩 선사하시라
그 누구에게 바치는 꽃보다도
우리 모두는 상처 많은 사람들
이 아침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굿모닝
너희가 예쁘니
나도 즐겁다고 인사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