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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산의 원만한 대중생활 (12)

불광산의 관리법


불광산의 원만한 대중생활 (12)


성운대사 지음
조은자 옮김


떳떳하게 드러내놓다


‘재산공개법안’이라고 있습니다. 정부의 고위직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공직에 앉기 전에 반드시 개인재산을 사전에 신고해야 합니다. 공직에 앉은 뒤 그가 횡령·부정을 저지를까봐 공직에 오르기 전 얼마의 재산이 있었는지 알려는 것입니다. 공직에 오른 뒤 얼마나 모았는지 보면 그가 횡령했는지 알 수 있고 관직을 이용해 얼마나 부당한 이익을 취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재산공개법안’이 완전무결한 것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에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고위직에 앉은 사람이 재산을 처자식의 명의로 옮겨 놓으면 ‘재산공개법안’으로도 그를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늘 인격이 있고, 사람에게는 항상 도덕이 있고, 사람에게는 늘 여론도 있는 법이라, ‘재산공개법안’이 일부 인사에게는 그래도 경계의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불광산에서 저는 평생을 대중의 앞에 서 있었고 개인적인 생활이 없었기 때문에, 제 자신을 ‘햇볕 인물’이라 믿고 있습니다. 저는 어떤 말도 사람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고, 어떤 일이든 비밀이라 생각하지 않고 타인에게 말해 주길 좋아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불광산에서 회의를 열고 강연을 할 때마다 불광산의 많은 직사職事들 가운데 누군가 제게 와서 묻습니다. “이번에는 출가자만 참가시키고 재가대중은 참가시키지 말까요?” 그러면 저는 “왜 그래야 합니까? 재가대중도 우리와 똑같은데…”라고 말합니다.
어느 때는 집회에서 직사는 참여해도 되고 학생은 참가하면 안 된다고 그러면, 저는 상관없으니 학생들도 와서 공부할 수 있게 하라고 말합니다.
저의 인생은 늘 햇빛 아래 다 드러내 보이듯 무슨 일이건 비밀이 없고 공개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햇빛 아래 만물이 성장하고 만물이 영급니다. 만물은 햇볕 덕분에 생기 넘치고 밝아지며 성취됩니다. 그러므로 제 개인은 무슨 정보공개니 아니니 하는 법안은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타인에게 말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성격을 가졌다고 자부합니다. 인간 세상에는 비밀이란 없습니다. 이것도 비밀을 지켜야 하고 저것도 타인에게 말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비밀이 너무 많다면, 저는 그 자신에게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불광산의 내용이라면 저는 모두 솔직하게 말합니다. 심지어 저의 결점도 말하고, 강연할 때 제 자신의 망신거리까지도 들려주길 좋아합니다. 저의 집이 가난하여 어린 시절에는 쓰레기를 줍고 개똥·소똥도 주웠다는 이야기, 출가한 후에는 때때로 욕먹고 매 맞고 한 일, 제가 음치이고, 학교에 다닌 적도 없으며 졸업장을 받지도 못했다는 것 등을 말입니다. 이것이 저의 본래면목이니 다른 사람이 비웃을까 걱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결점을 많이 이야기하긴 했지만, 사실 이것도 결점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사람은 가난해도 뜻은 가난하지 않다고, 가난한 것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당신이 소똥·개똥을 줍는다 하지만 밝은 면에서 생각하면 환경을 중시한 것이고, 폐자원 활용한 것이니 이게 무엇이 안 좋습니까? 제가 음치라서 다른 길을 찾아 작문을 공부했고, 발심하여 고행을 공부해 부족한 결점을 메우려 했습니다. 결점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결점 또한 남이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은 더구나 아닙니다.
출가인은 “발우 하나에 천 집의 밥을 담고, 승려 홀로 만 리를 주유한다[일발천가반一缽千家飯, 고승만리유孤僧萬里遊]”고 했습니다. “나에게 가사와 내의 한 벌만 있으면, 불문은 넓으니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한 집에 있으면 그 집을 보호하고, 한 나라에 있으면 그 나라를 보호한다”는 성격입니다. 어디를 가든 제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여깁니다. 심지어 저는 또한 불교만이 나의 것이라 여기지 않고 세상의 모든 종교는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더 나아가 이 세계 모두를 저는 사랑하고 보호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왕영경(王永慶: 타이완 최대 기업 포모사 그룹 창업자)의 재물이 많다고 말합니다. 만일 제가 출가하지 않았다면 왕영경처럼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재물을 논하면 저는 왕영경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흉금과 도량을 논한다면 저는 그보다 더 부유합니다. 저는 삼천대천세계를 제 마음에 담고 있고 제 마음에는 햇빛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천년 동안 빛이 들지 않던 어두운 방에 등 하나 켜자 금방 밝아졌다”고 하듯이 삼천대천세계의 일월日月이, 햇빛 아래 광명의 따스함과 광명의 눈부심을 누리기에 부족할까요?
저는 불광산의 대중도 햇빛의 성격을 배우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