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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 사상의학으로 만나다

 


박경희
도서출판 중도 디자인실장


봄이 올망졸망 유난히도 변덕을 떠는 게 요즘 시절을 무척이나 닮았다. 일찍부터 꽃들이 지천에 피어나 코로나19로 안타까운 시절을 겪어내는 우리들에게 맑고 향기로운 차 한 잔을 건네며 따사롭게 위로하듯 한다. 한 권의 책이 만들어져 많은 이들의 마음에 스며들기 까지는 많은 이들의 노고와 수고로움이 곁들여지고 애정이 가지만 이번에 도서출판 중도에서 발간한 김형기·임병학 교수의 책 『꽃차, 사상의학으로 만나다』는 어린 시절 들꽃과 야생화들 속에서 섞여 자라왔던 지난 추억들까지 소환해서 나름의 소회가 깊은, 그래서 더욱더 애정이 가는 책 중의 한 권이다.


우선 이 책의 저자 김형기 교수는 충북대·청주대 평생교육원 한방꽃차소믈리에 교수로 출강, 한방꽃차를 가르치고 있으며 ‘『동의수세보원』과 한방꽃차’라는 주제로 연구를 하고 있다.
저자는 꽃이 너무 좋아서 젊은 시절부터 수많은 시간 꽃차를 덖고 연구하면서 생활하고 있으며.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에서 사상의학四象醫學을 배우고, 사상인에 맞는 꽃차를 강의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사상인을 알고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또한 공동저자인 임병학 교수는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원광대학교 대학원 학술 동아리인 ‘마음학 연구회’에서 『동의수세보원』을 공부하면서 꽃차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사상의학의 근본인 마음론과 기론氣論을 통해 꽃차의 마음작용과 몸의 기운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자 했다.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꽃차, 사상인을 만나다’에서는 사상인의 열증과 한증에 따른 꽃차를 분류하고, 꽃차의 약성, 꽃차와 사상인의 마음작용·몸 기운, 꽃차 블렌디드 한방꽃차, 꽃차의 제다법을 설명하였다. 각각의 식물 약성을 나열하고 자세한 제다법을 곁들여서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블렌딩한 한방꽃차의 사진을 더해서 눈으로 먼저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제2부 ‘사상의학, 근본을 익히다’에서는 동무 이제마와 『동의수세보원』, 사상인의 마음작용(心氣)과 몸 기운(生氣), 사상인 변증론과 사상인 변별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저자는 익히 들어왔지만 사실 자기가 사상인 중 어디에 속한 줄은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친절하게 사상인의 근본이 되는 설명부터 나열했다. 예를 들면 ‘사상인의 항상 있는 마음을 전체적으로 설명하면, 태음인은 항상 겁내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두려운 마음(懼心)에 대해서는 민감하지 못하고, 급박한 마음은 지나치게 위의威儀를 부리려는 욕심에서 생기게 된다. 반대로 소양인은 항상 구심懼心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겁심에 대해서는 인지가 약하고, 불안정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지나치게 잔재주를 부리려는 욕심에서 발동되는 것이다. 소음인은 항상 불안정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급박한 마음에는 민감하지 못하고, 두려운 마음은 현실 속에서 지나치게 생각하여 알려는 소심함과 집착에서 생기게 된다. 반대로 태양인은 항상 급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불안정한 마음에는 민감하지 못하고, 겁내는 마음은 지나치게 넓은 마음으로 깊게 생각하려는 욕심에서 생기게 되는 것이다.’라고 스스로 자신의 체질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어서 좋다.


이 책에서는 또 꽃차의 마음작용과 몸 기운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히고 있다.
첫째, 원전에 바탕하여 꽃차의 약성을 서술하고 있다. 꽃차의 약성은 『동무유고』, 「동무약성가」를 기본으로 하고, 조선시대 대표적 본초학 저술인 『본초정화』와 허준의 『동의보감』 그리고 『향약집성방』 등의 내용을 보충하여 설명하고 있다.
둘째, 사상의학의 근본인 마음과 기氣를 근거로, 물성物性인 꽃차의 형이상적인 작용을 설명하고 있다. 『동의수세보원』에서 밝힌 폐기肺氣·비기脾氣·간기肝氣·신기腎氣의 심기心氣와 수곡온기水穀溫氣·열기熱氣·량기凉氣·한기寒氣의 생기生氣를 통해 꽃차의 마음작용과 몸 기운을 설명하고 있다.
셋째, 『동의수세보원』의 대표적인 처방을 바탕으로 ‘블렌디드 한방꽃차’를 만들었다. 2~3개를 블렌딩하여 꽃차의 약효를 배가시키고, 꽃차의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로운 맛을 더했다.
넷째, 꽃차 사진과 블렌딩한 한방꽃차의 우림한 사진을 통해 직접 볼 수 있도록 했고, 꽃차의 제다법을 서술하여 독자들이 꽃차를 직접 만들어 음다할 수 있도록 했다.


요즘은 다도가 일반인의 건강을 지키는 취미생활의 하나임은 물론이고 사찰 등에서는 수행의 일환으로 차를 음용한다. 하지만 무조건 꽃차를 마신다고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책에서도 보듯이 자신의 체질에 맞는 꽃차와 꽃이 품은 고유의 성질을 알고 올바른 제다법을 익혀 음다해야 오히려 독이 되지 않고 우리 몸에 유익한 도움을 준다고 한다.
맑은 찻잔에 스민 국화꽃잎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단아해지고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겸손함이 다시 몸 안에 채워지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리운 향수는 물론 싱그럽고 아리고 향기롭고 알싸한 향과 덤으로 건강도 좋아지는 느낌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여느 때보다 답답하고 힘들고 무거운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작은 위안이나마 주고 싶은 심정에서 따뜻한 꽃차를 선물로 건네준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남녀노소 많은 이들이 ‘꽃차, 사상의학으로 만나다’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열어드린다.


책 속으로
태음인은 간의 기운이 크고 폐의 기운이 작은 ‘간대폐소肝大肺小’의 장국을 가지고 있다. 태음인의 꽃차는 기본적으로 작은 장부인 폐의 기운에 작용하는 폐약肺藥이다. 꽃차와 태음인의 마음작용(心氣)·몸 기운(生氣)에서는 「동무약성가」에서 밝힌 꽃차의 약성을 바탕으로, 폐기肺氣의 마음작용과 수곡온기水穀溫氣를 위주로 설명하였다.     -본문 9쪽
소음인은 신장의 기운이 크고 비장의 기운이 작은 ‘신대비소腎大脾小’의 장국을 가지고 있다. 소음인의 꽃차는 기본적으로 작은 장부인 비장의 기운에 작용하는 비약脾藥이다. 꽃차와 소음인의 마음작용(心氣)·몸 기운(生氣)에서는 「동무약성가」에서 밝힌 꽃차의 약성을 바탕으로, 비기脾氣의 마음작용과 수곡열기水穀熱氣를 위주로 설명하였다.     -본문 97쪽
소양인은 비장의 기운이 크고 신장의 기운이 작은 ‘비대신소脾大腎小’의 장국을 가지고 있다. 소양인의 꽃차는 기본적으로 작은 장부인 신장의 기운에 작용하는 신약腎藥이다. 꽃차와 소양인의 마음작용(心氣)·몸 기운(生氣)에서는 「동무약성가」에서 밝힌 꽃차의 약성을 바탕으로, 신기腎氣의 마음작용과 수곡한기水穀寒氣를 위주로 설명하였다.     -본문 185쪽
태양인은 폐의 기운이 크고 간의 기운이 작은 ‘폐대간소肺大肝小’의 장국을 가지고 있다. 태양인의 꽃차는 기본적으로 작은 장부인 간의 기운에 작용하는 간약肝藥이다. 꽃차와 태양인의 마음작용(心氣)·몸 기운(生氣)에서는 「동무약성가」에서 밝힌 꽃차의 약성을 바탕으로, 간기肝氣의 마음작용과 수곡량기水穀凉氣를 위주로 설명하였다.
-본문 254쪽


이른 여름 바람이 꽃차 한 잔을 재촉하는 날 하심으로 돌아가 진한꽃향에 빠져 봄은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