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의 유래와 의미
불교에는 부처님이 이 땅에 나투신 의미를 되새기고 수행정진에 전념할 것을 다짐하는 고유의 명절이 있다. 가장 큰 명절인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8일)과 부처님이 출가한 것을 기념하는 출가절(음 2월8일),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날을 기념하는 성도절(음 12월8일),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열반절(음 2월15일)을 불교의 4대 명절이라 하는데, 여기에 스스로의 허물을 참회하고 돌아가신 부모의 넋을 기리며 천도하는 우란분절(음 7월 15일)을 더해 예로부터 불교의 5대 명절로 삼고 있다.
우란분절의 유래는 <우란분경>에 잘 나타나 있다.
부처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목건련이 6신통을 얻은 후 죽은 부모가 어느 세상에 있는지를 찾아보니 어머니가 아귀도에서 고통을 받고 있어, 부처님께 구제할 방법을 물었다. 부처님은 지금 살아 있는 부모나 7대의 죽은 부모를 위하여 7월 15일에 여러 가지 음식과 옷 등을 갖추어 시방의 대덕스님에게 공양하라 하였다. 목건련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행하여 그 공덕으로 어머니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였다는 데서 우란분절은 유래한다.
우란분절에 담긴 의미는 비록 진리를 깨닫기 위해 부모와 인연을 끊고 출가한 수행자이지만 부모의 은혜를 저버릴 수 없으며,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 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중을 또한 우란분재, 우란분절이라고도 하는데, 인도어에서 유래된 말로 ‘우란분’이라는 단어와 ‘재’의 합성어로 한문으로 번역하면 ‘도현(倒縣)이라는 말이 되고, 도현은 ‘거꾸로 매달렸다’는 뜻이다.
우란분절에 올리는 백중 기도, 즉, 우란분재(盂蘭盆齋)는 불·법·승 삼보에 대한 지극한 믿음으로 효를 실천하는 행사이며, 보다 나은 새 삶을 위해 정성을 다해 진리의 법석(法席)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란분절은 그 동안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어 왔다. 이날은 스님들이 하안거를 마치는 날이기도 한데, 이때에 스님들이 자신의 허물을 대중에게 고백하는 날이라 하여 백중(白衆)이라 불렀으며, 백종(白踵), 백종(百種), 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魂日)이라 부르기도 했다.
백중에는 또 여러 풍속이 전해내려 온다. 각 가정에서는 익은 과일을 따서 사당에 천신(薦新)을 올렸으며, 궁중에서는 종묘에 이른 벼를 베어 천신을 올리기도 했다. 농가에서는 백중날 머슴들과 일꾼들에게 돈과 휴가를 주어 즐겁게 놀도록 했다.
오늘날 불자들은 우란분절을 맞아 사찰에서 조상을 위한 천도재를 올린다. 따라서 이 날은 넓은 의미의 조상인 우리의 선조와 애국선열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날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풍요로운 민속노동절로서의 전통을 이어 현대의 노동자들과 하나 되어 불교적 기틀을 이루는 날이 되어야 하며, 나아가 환경보호 등 적극적인 방생활동에 앞장서는 공덕 쌓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