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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 세상에 상주하시는 부처님

한애경
조계종 포교사단 서울남부총괄팀장


뜨거운 열기가 식은 여름밤 히말라야 산 남쪽에 샤카족의 왕인 숫도다나왕과 왕비 마야부인은 결혼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슬하에 아들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섯 개의 이빨을 황금으로 치장한 하얀 코끼리가 허공에서 내려와 왕비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옆구리로 들어오는 신비한 꿈을 꾸고 태자를 낳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태자가 태어나고 일주일 만에 마야부인은 이 세상을 떠나시고 태자는 이모인 마하파자파티에게 맡겨져 양육됩니다.
이 무렵 아시타 선인이 산에서 수행하다가 성 주변에 감도는 서기를 느끼고 왕을 찾아가서 이르기를, “이 왕자가 장성하여 궁에 있으면 사해를 통일하는 성왕이 되시고, 만일 출가하면 중생을 구제할 부처가 되실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 예언대로 태자는 나이 29세에 마침내 생로병사를 초월한 경지를 찾기 위해 태자비인 부인 야소다라와 아들 라훌라를 뒤로 하고 마부 찬나를 데리고 성을 나와 출가수행의 길을 걷게 됩니다.
석존 스스로도 ‘과거 어떤 고행자도, 또 미래의 어떤 출가자도 이 이상의 고행을 한 자는 없고, 또 앞으로 없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을 만큼 참으로 힘들고 무서운 고행을 하십니다.
그러나 이런 고행에도 찾고자했던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자 6년이란 긴 고행을 내던지고 니련선하의 맑은 물에 목욕하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수행정진에 들어가시고자 합니다. 그런데 그 때 수자타라는 소녀가 나타나 우유죽을 보시하는데, 이를 받아 마시고 지난 6년간의 고행으로 안 좋아진 건강을 회복하십니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어 나무 아래 단좌한 채 목숨을 걸고 최후의 명상에 들어 가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태자의 나이 서른다섯 살이 되던 해의 음력 12월 8일 새벽 깨달음을 얻어 부처를 이루셨습니다.아버지 숫도다나왕, 이모 마하파샤파티, 부인 야소다라를 위시한 샤카족의 모든 사람들도 석존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45년 동안의 전도를 끝내시고 석존께서는 80세에 앞으로 석 달 후에 열반에 들겠다고 예언하시고 석 달 후 쿠시나가라의 두 그루 살라나무 사이에서 마지막 가르침을 펴시고 열반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지 80년, 깨달음을 이루신 후 45년인 기원전 544년 2월 15일의 일이었습니다.
석존 열반 후 마가다국의 왕을 비롯한 7개국 왕들은 부처님의 유골을 요구하였으나 쿠시나가라 왕이 거부하여 한때 분쟁이 생겼지만, 아자따삿뚜왕의 사신으로 온 현자 도나(Dona)의 조언으로 8대국에 분배되고 재와 항아리마저 다른 두 나라 왕에게 분배되었습니다.
2600여 년 전에 그들은 왜 석가모니 부처님의 유해를 갖기 위해 총력을 기우렸을까요?


묘법연화경 여래수량품》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여러 보살과 일체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이여,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께서
진실하게 밝히시는 말씀을 듣고 이해하라.
미륵보살이 상수가 되어 부처님께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데 설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이 마땅히 부처님 말씀을 믿고 받아 지니겠나이다.
너희들은 여래의 비밀한 신통력을 자세히 들으라.


일체 세간의 하늘. 인간. 아수라들은 다 석가모니불이 석씨 왕성을 나와 가야성 가까운 도량에 앉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선남자들아, 내가 성불한 지는 한량없고 가없는 백 천 만 억 나유타 아승지겁 그 이전이니라.
나는 항상 이 사바세계에 있으면서 설법하여 교화했고 또 다른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 국토에서도 중생을 인도하여 이익케 하였느니라.
선남자들이여, 여래는 모든 중생들이 작은 법을 좋아함으로 덕이 엷고 업장이 무거운 것을 보고 저들을 위해 나는 젊어서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성불한 지는 이와 같이 오래고 멀지만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해서 부처님 도에 들게 하려고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선남자들이여, 여래가 설한 경전은 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것이니라.
너희들 지혜로운 이 의심 내어 품어두지 말고 큰 죄업 길이 끊을지니 불타의 가르침은 오직 진실하니라.
사람들은 모두 부처님은 왕자로 태어나서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었다고 믿고 있지만은
실은 부처님이 되신지 벌써 한없는 세월이 흐르고 있습니다.
한없이 긴 세월 동안 부처님은 항상 이 세상에 상주하시고 영원의 부처로서 모든 중생의 근기를 아시고 모든 방편을 다하여 구제하러 오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영원의 법 속에는 거짓이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의 열반유훈(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 이계위사以戒爲師 불방일不放逸 /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 스스로에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라. 계율을 스승으로 삼아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을 지극한 신심으로 받들어 게으르지 말고 수행정진에 매진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