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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반란

문상돈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원장
한의학 박사



《사람은 자기가 먹는 것의 4분의 1만으로 살아간다. 나머지 4분의 3으로 의사가 살아간다. - 이집트 피라미드에 새겨진 비문(기원전 3800년)》 사람들은 과식으로 병에 걸리고 의사는 그 덕에 먹고 산다는 의미다. 6천 년 전부터 이미 인류는 과식의 해로움과 소식의 유익함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류는 기아 시대를 헤쳐 나가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배부른 상태보다 배고픈 상태에 더 익숙했다. 따라서 우리 인체는 식량이 부족하더라도 오래 생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은 공기가 없으면 3분, 물이 없으면 3일 만에 죽는데 공기와 물이 있으면 식량이 없어도 40일은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인간은 배고픈 상태를 잘 견딘다.
인류가 세 끼를 먹기 시작한 것은 불과 백 년 남짓이다. 산업혁명 이전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한 두 끼만으로도 족하게 살아왔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하루 세 끼의 정해진 식사는 일부 인류에게 최근 백 년 전부터 주어진 특권이다. 그리고 이제 그 특권이 대사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대사증후군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생활습관병을 일으키는 크나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또 대사증후군이 심해지면 뇌경색 뇌졸중 심근경색같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질병은 생활습관이 잘못되어 생긴다. 그 중에서도 식생활, 정확히 말하면 과식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질병은 과식이 원인이다. 따라서 우리가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과식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현대인은 늘 과식이나 과음을 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건강해질 수 있다.
최근 서점가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일본인 의사가 쓴 1일 1식 먹기에서부터 비롯된 공복 열풍 등으로 하루 세 끼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지금까지 아침, 점심, 저녁을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 것은 건강의 황금 법칙이었다. 그러나 최근 IF(Intermittent Fasting)라는 새로운 식생활 패턴이 등장하고 있다. IF는 간헐적 단식, 즉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16~24시간 정도의 배고픈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먹을 것이 늘 부족했던 원시시대, 인류의 몸은 굶주린 상태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진화생물학의 과학적 지혜를 현대인에게 적용한 방법이 바로 간헐적 단식이다 이것은 단순히 살을 빼는 다이어트 법이 아니다.
약간의 식습관 변화로 당뇨병, 치매, 암을 예방하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공복력空腹力’에서 찾고 있다. 배가 고플 때 우리 몸속에서는 장수 유전자가 활성화 되고 손상된 세포를 치유하는 시스템이 가동된다. 우리 몸을 일정시간 굶주린 상태로 만듦으로써 노화의 속도를 늦추고,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상 배부르게 먹지 말고 공복 상태를 만들면 공복력이 키워진다.
우리는 언제나 배불리 먹고 채우는 데 익숙해져 있어서 조금이라도 배가 고프면 뭐라도 먹어야 하는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 하다못해 감기를 앓아도 먹어야 빨리 낫는 거라면서 영양가 높은 음식을 자꾸 권한다. 동물들은 아프면 본능적으로 먹는 것을 거부하여 체내 에너지를 질병 치유에 몰아주는데 인간은 반대로 먹어야 낫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복력이 생김으로써 얻어지는 효과는 상상 외로 크다.
혈액이 깨끗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지며 건강이 유지될 뿐 아니라 병에서 회복하는 힘이 생긴다. 공복력은 전혀 음식을 먹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음식량을 줄이자는 것이므로 결코 고통스러운 선택은 아니다. 지금까지 하루 세 끼를 배가 잔뜩 부를 때까지 먹었던 사람들은 음식량을 줄이는 것이 처음에는 힘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공복 상태에 익숙해지면 그렇게 힘들지 않고 공복력을 키울 수 있다. 공복력이 생기면 몸 상태가 좋아지고 가벼우며 상쾌한 기분이 든다. 오랫동안 인류에게는 공복 상태를 견디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위였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처음부터 1일 1식을 해보겠다며 공복력 훈련을 시작했다가 낭패를 보기 보다는 편안하게 1일 2식을 하는 방법이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고 오랫동안 습관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침이나 점심을 거르는 방법으로 하루 섭취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한 끼 거르는 것이 어렵지 않은 사람은 그냥 건너뛰면 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금까지 하루 세 끼를 빠짐없이 먹어 왔기 때문에 한 끼를 거르게 되면 아무래도 공복감을 강하게 느낄 것이다. 이렇게 배고픔으로 힘든 사람은 생과일주스를 한 잔 마시면 혈당치가 올라가게 되므로 공복감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 않을 것이다. 이런 습관이 익숙해지면 그때는 주스도 끊고 아예 두 끼만 섭취하는 생활패턴을 만들면 된다.
공복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소화기를 쉬게 하고 체내 에너지를 활성화시키면, 저절로 몸이 살아나서 자체적으로 몸속이 청소되고 정화되어 질병이 스스로 물러나는 사례를 무수히 많이 지켜본 필자로서는 모든 이에게 강력하게 권장하고 싶은 건강법이라고 생각한다.


햇살고운 한의원 57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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