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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인연

 


참 좋은 인연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문학심리상담사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 중에서 우리가 ‘참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문득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생각해 본다. 다양한 사람과 조우하는 인생의 여정에서 당신의 기억 속에 ‘참 좋은 인연’이 많이 존재하는지, 만약 그런 사람이 적지 않게 존재한다면 당신은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살면서 ‘참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는 그 반대로 “나쁜 사람을 많이 만난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은 인덕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 때문에 손해를 봤고, 누구 때문에 큰 상처를 입었고 등등 고마운 사람보다는 밉고 서운한 사람이 우리네 마음속에 한가득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편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면 당신의 가슴속에 고마운 사람도 꽤 존재할 것이다. 좋은 사람이라는 그 사실을 당시에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쳐 버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구 때문에 손해를 보고 불행했던 것이 아니고 누구 덕분에 많은 이익을 보고 행복했었던 순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리가 ‘참 좋은 인연’을 기다리듯, 반대로 우리의 존재가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참 좋은 인연’으로 기억되고 있을지 새삼 궁금해진다.


길 가는 사람의 밝은 미소 속에 건네는 따뜻한 인사말도 기분이 좋아지면서 기억 속에 ‘참 좋은 사람’으로 남게 되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친구도 ‘참 좋은 사람’으로 기억된다. 또한 몸이 아플 때 침묵의 격려와 함께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지인도 ‘참 좋은 사람’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관심을 보이고 친절을 베풀며 살아가는 ‘참 좋은 인연’이 주위에 꽤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힘든 순간이 와도 살아가는 에너지를 얻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하얀 햇살이 눈부신 늦은 봄 어느 날, 문득 추억 속의 ‘참 좋은 인연’이 그리워진다. 누군가의 ‘참 나쁜 인연’보다는 ‘참 좋은 인연’이 되기 위해 오늘도 스치고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해 대면해 보자.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보다 베푸는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진지하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가는 자세를 가진 당신이라면 누군가에게 ‘참 좋은 인연’으로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자신만을 사랑한다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고, 남들을 위해 살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행복은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이라는 ‘톨스토이’의 말을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그 어느 때보다 깊이 마음에 새겨지는 5월이다. 오늘도 ‘참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소망의 기도를 하듯, 우리도 누군가의 ‘참 좋은 인연’이 되도록 진심이 담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보자. 인간관계는 저절로 튼튼하게 자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소중한 시간을 내주어 공을 들이면 우리는 누군가의 ‘참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이 메마르고 대립이 심해지는 사회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관심과 위로를 기다리는 누군가에게 삶의 온기를 전달해 주는 나날이 되어 봄은 어떨까? 부모와 자식의 인연, 형제간의 인연도 때때로 편치 않은 사람도 많은데, 누군가와 좋은 인연을 맺기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스치는 여러 인연과 ‘참 좋은 인연’으로 살도록 노력하다 보면 결국은 우리의 인생은 서로 함께 살아가는 ‘참 좋은 인생’이 될 것으로 믿는다. 어쩌면 인생은 ‘참 좋은 인연’을 만나기 위한 미지의 여행일지도 모른다.